•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21일 자택을 압수수색당한 이선애(82.여) 태광그룹 상무는 창업주인 고(故) 이임용 회장의 부인이자 이호진(48) 회장의 어머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며 종자돈을 마련해 남편이 1954년 태광산업을 창업하는데 기여했으며, 1962년부터는 이 회사 이사직을 맡아 재무 업무를 도맡아 관리했다.

    팔순을 넘긴 고령임에도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업무를 보며 본사 유료주차장 매출까지 챙길 정도로 그룹 자금 업무를 총괄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실세인 이 상무는 이번에 불거진 비자금 조성 의혹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슬하에 3남3녀를 뒀으며, 이호진 회장은 셋째 아들이다. 이임용 회장이 작고한 1996년 이후 그룹 부회장을 지낸 장남 식진씨는 2003년 사망했으며, 둘째 영진씨는 일찍 세상을 떴다.

    이 상무의 남동생은 2명이다. 선대 회장 작고 직후 그룹 회장직을 맡은 이기화씨와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다.

    이호진 회장은 2004년 이기화씨에게서 경영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았으나 어머니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장자 상속원칙에 따른다면 장남 식진씨의 아들인 원준(32)씨가 총수직을 맡아야 하는데다 이 상무도 그룹의 모체인 태광산업을 원준씨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뜻을 보인 탓에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진 회장은 아들인 현준(16)씨에게 계열사 지분을 넘기는 등 자신의 경영권을 방어하면서 어머니와 불화가 커졌다는 소문도 있다.

    그룹의 재무업무를 총괄해온 이 상무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되면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의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설의 전모가 밝혀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