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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책을 낼 수 있는 '디지털 셀프 출판시대'가 출판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전자책 시장은 미국에선 성숙단계로 접어들었으나 국내 출판계에선 아직 생소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전자책 시장이 종이책 시장을 압도하고 저자가 콘텐츠만 제공하면 전자책 포맷으로 바꿔주고 판매까지 연결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디지털업계도 전자출판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서점 체인 보더스가 최근 셀프 출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고 온라인 서점 아마존도 짧은 글은 담은 전자책을 파는 ‘싱글즈(Singles)’ 섹션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반스앤드노블이 이에 앞서 스스로 전자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변환해 주는 플랫폼 ‘퍼빗(Pubit)’을 선보였다.
미국의 대형 서점들이 지향하는 공통된 목표는 누구나 쉽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셀프 출판’이다. 디지털 셀프 출판의 특징은 기존 출판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내용이나 양에 구애됨이 없이 누구나 쉽게, 적은 비용으로 전자책을 만들 수 있고 판매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이 같은 흐름을 전하면서 "출판장벽이 크게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보더스의 경우 셀프출판 전문업체 ‘북브루어(BookBrewer)’와 손을 잡고 저자가 텍스트 형태의 콘텐츠를 북브루어 사이트에 올리면 전자책 포맷으로 바꾼 뒤 보더스 온라인 서점에 등록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자책은 온라인 서점을 통해 판매되는데 구입한 독자는 PC나 전자책 단말기, 스마트폰 등으로 책을 볼 수 있다.아마존의 '싱글즈'는 전형적인 책보다는 작은 30~90쪽 분량의 콘텐츠를 겨냥하고 있느느데 작가 사상가 과학자는 물론 보통사람들의 단편적인 아이디어라도 책 형태로 알리고 싶은 사람들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전자책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셀프출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카페 '아이북스 퍼블리셔(www.ibookspublisher.kr)'가 지난 7월 개설되면서 회원이 1,000명을 넘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콘텐츠를 전자책으로 변환할 수 있는 사이트 '북씨(www.bucci.co.kr)'가 서비스를 시자가했다. 이곳을 통해 제작된 전자책은 인터파를 통해 판매된다. 북씨 서비스를 맡은 박용수 마이디팟 대표는 "기존 출판시장에서 외면당하는 보통 사람들도 마음대로 책을 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디지털 셀프출판"이라며 아마추어 작가의 글이나, 여행기, 일기, 학생들이 학습노트서까지 전자책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 시장규모가 지난 2005년 8억9200만달러에서 올해 30억6000만달러, 오는 2014년에는 82억62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출판시장도 빠르게 디지털 출판시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