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년 만에 영업적자 기록…휴대전화 손실만 3038억원모토로라 '안드로이드'로 회생 발판 마련…삼성전자 갤럭시 등 '선방'
  •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조사들의 명암은 ‘스마트폰’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신(新) 트렌드인 스마트폰 시장에 뒤쳐진 기업은 4년 만에 ‘영업적자’의 쓴맛을 맛봤으나 반면 ‘스마트폰’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기업도 있었다.

     

    LG전자 영업이익 1852억 ‘손실’
    시장 흐름 못 읽은 게 뼈 아팠다

  • ▲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원.ⓒ 뉴데일리
    ▲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원.ⓒ 뉴데일리

    LG전자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9일 올 3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0%나 급감한 데 이어 실적 부진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185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까닭으로 휴대전화 사업의 부진을 들 수 있다. 일반 피처폰의 가격 하락 현상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전자의 경우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전략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이는 휴대전화 부문의 3038억원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LG전자는 히트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선진시장에서 판매량이 현격히 줄어 들었고, 제품 믹스에도 실패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피처폰(일반 휴대폰) 중심의 이머징 마켓에서도 수익 악화를 감수해야 했다.

    ´재기´를 위한 스마트폰 분야의 R&D 투자 강화도 수익성 악화를 이끌었다.

    LG전자의 전체 영업손실액이 185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사업 부문에서 거둔 이익을 고스란히 휴대전화 사업에서 깎아내려 최종 적자에 이르게 됐다.

     

    모토로라, 월가도 예측 못한 ‘승승장구’
    총 22개 스마트폰 출시…안드로이드 역량 집중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울었다면, 모토로라는 스마트폰에 쾌재를 불렀다.
    모토로라는 2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에서 300만달러(33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모토로라가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한 것은 무려 4년 만의 일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모토로라는 휴대폰 부문에서 무려 1억8300만달러(20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 모토로라가 미국 시장인 버라이즌에 공급하고 있는 드로이드Xⓒ뉴데일리
    ▲ 모토로라가 미국 시장인 버라이즌에 공급하고 있는 드로이드Xⓒ뉴데일리

    모토로라는 휴대폰사업부의 역량을 구글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집중시켰다. 윈도우, 림, 아이폰에 비해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안드로이드에 역량을 발휘 눈부신 성과를 냈다.

    모토로라는 올해만 총 22개의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을 통해 공급할 3종의 스마트폰을 포함해 드로이드폰 공급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버라이즌도 모토로라의 드로이드와 드로이드X를 통해 애플 아이폰4를 공급중인 2위 이통사 AT&T에 맞서고 있다.

    특히, 모토로라의 출하량은 월가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였다. 지난 분기 모토로라는 총 910만대의 단말기를 출하했는데 이 중 380만대가 스마트폰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모토로라가 357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휴대전화 사업에서 선방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OS로 탑재한 갤럭시S의 경우 지난 6월 출시 이후 7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자체 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 역시 5월 출시 이후 200만대가 팔려나갔다.

    3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7140만대로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대비 19%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정보통신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성장한 11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19% 성장한 1조13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