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지속...국내 자산 70% 해외에 투자해야"올해 말까지 해외 시장서 펀드판매 1조 달성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일 "길게 보면 전세계 자산 중 브릭스(BRICs) 등 이머징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고 본다"면서 "투자자산 배분은 국내 3대 해외 7이 바람직하며, 해외투자를 할 때는 이머징 주식을 중심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연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전문가 포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원화 절상에 따라 제조업이 타격을 입을 텐데, 돈을 밖으로 내보내는 게 우리 모두를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돈은 일본에만 머물다가 일본 증권시장이 함정에 빠져버린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직 진행 중이며 미국 경제가 좋아질 때까지 돈은 이머징 시장으로 와 원화는 절상될테니 우리나라 돈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침은 있겠지만, 향후 경제 성장률 자체로만 보면 동력(다이내믹)은 이머징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며 향후 투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변화로 ▲떠오르는 이머징 시장 ▲인구구조 변화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박 회장은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전망을 거부하며 "한국 상장사의 이익이 분산되지 않는 것은 내수쪽이 약해서인데, 내수를 강화시키려면 관광업을 획기적으로 성장시키고 헬스케어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투자와 관련해서는 "배당보다 기업의 성장에 투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펀드 환매에 대해서는 "당연한 과정으로 조금씩 멈출 것"이라며 "적립식 펀드가 들어온 평균 코스피지수대인 1,300선 위에서 환매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 다행이며, 시간이 지나면 펀드로 돈이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펀드에 대해서는 "내놓은 시기가 안좋았는데, 그 시기 운용을 시작했던 다른 펀드들에 비해서는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그룹의 향후 계획에 대해 "미래에셋은 은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말까지 상장해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국내 영업의 핵심축으로 삼을 것이며 미래에셋운용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미래에셋 펀드 판매와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 1조원 판매를 달성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미국 시장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조금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환율 전쟁에 언급, "이번 G20에서는 표면화되지 않겠지만 상당한 긴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이 돈을 풀면 대공황 때는 인프라로 갔는데, 이제는 중국산 제품으로 가기 때문에 자국 경제에는 개선 효과가 적어 환율 문제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머징 시장의 버블과 관련해서는 "이머징 시장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큰데 한국은 이머징 국가라기보다 선진국에 가깝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가능성 양쪽을 모두 보고 정책을 잘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