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루이비통 회장 한국 방문, 최종 결정 내릴 듯
  •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고객 편의 시설을 허물고 입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30일 한국을 방문,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여부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루이비통은 공항 면세점에는 매장을 열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으나 인천공항 면세점에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명품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동북아 고객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인천공항 입점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등은 루이비통 입점을 위한 ‘공들이기’를 수년 간 펼쳐왔다. 특히, 지난 4월 아르노 회장의 방한 당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신동빈 롯데그룹 부사장이 각각 아르노 회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문제는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붐비는 지역인 27번과 28번 게이트 중앙자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인천공항공사에 제한한 것. 이 일대는 무인전철과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가 만나는 곳으로 내외국민이 몰리면서 고객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루이비통 측은 이 자리에 대한 시장 조사를 마친 상태며 최종 결정만 남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을 통해 공항 내 루이비통이 들어오는 것은 세계 최초로 그 자체만으로도 인천공항의 위상이 올라가는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루이비통을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것은 특혜시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 측은 루이비통 입점을 위해 신라인천면세점 매장 35평을 포함한 탑승대기승객 휴식공간 200석을 철거, 추가로 150평의 영업면적을 증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하나 유치를 위해 탑승 대기 고객이 붐비는 공간의 휴식공간까지 줄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호텔신라 측은 “루이비통으로부터 통보 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어 우리도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아르노 회장의 방한 기간에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