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초 투표 통해 부결되면 금속노조 총파업 참여 힘들듯
  • 현대자동차 노조가 금속노조가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결의한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한 전 단계로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반드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9일 4만5천여명의 전체 조합원의 대의기관인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3일까지 열리는 이번 24차 정기대의원대회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이다.

    현재 울산공장에서는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현대차 사내하청노조의 공장점거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금속노조에서 사내하청노조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12월 초 총파업을 결의한 것과 관련해 현대차 노조가 총파업에 참여하는 전 단계로서 노조 규정에 따른 민주적인 절차인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이냐는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대의원대회 전에는 강성 노선의 대의원들이 나서서 금속노조의 결의에 따라 파업 찬반투표 절차 없이 무조건 파업에 들어가자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 대의원이 금속노조의 결의에 따라 투표 없이 파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밝혔지만 이 위원장은 "노조의 규약에 따라야 한다"며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묻는 파업 찬반투표를 거치겠다"고 재강조했고 별다른 논란 없이 넘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소식지와 대자보를 통해 "비정규직 노조 투쟁지원이 중요하지만 4만5천여명의 정규직 조합원의 정서도 무시 못 하는 만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조합원이 파업을 원치않으면 무조건 파업에 들어가기는 힘들다는 의미를 뜻한다.

    따라서 금속노조가 12월 초 파업 일정을 잡더라도 만약 현대차 노조에서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돼 핵심사업장인 현대차가 빠지면 이번 파업의 투쟁력과 조직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연합뉴스)




    <긴급속보 SMS 신청> <포토 매거진> <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