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황식 국무총리는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주최하는 우수 중소기업 채용박람회장을 찾아 "눈을 높이지 말고 내게 맡는 직장을 멀리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 행사에서 만난 20대 구직자에게 "작년에 졸업했는데 취업 못한 것은 너무 눈높이를 높게 잡아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은 뒤 "전공이나 현재 급여는 생각하지 말고 장래에 뜻을 펼 수 있는 곳에 취업하라"고 조언했다.

    김 총리는 "(기업의) 겉모습보다 나에게 맞는 직장이 어디인가 봐야 한다"며 "인생은 기니까 짧은 시각으로 취업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협력사인 주물업체 동주산업의 나채홍 사장은 김 총리에게 "지방에서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며 "외국인 노동자 관련규정을 완화해 인력난을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3년이 지나면 지방의 우수인재는 서울로 올라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며 "지방기업이 우수한 인력을 많이 채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결책을) 생각해 보자"고 답했다.

    나 사장은 "포스코의 협력업체라는 자격만으로도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중소기업이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대기업의 도움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빅 드림 위드 스몰 자이언츠(Big Dreams with Small Giants)-동반성장을 위한 협력기업 채용박람회'에는 국내 12대 그룹의 중소협력사 293곳이 참여해 2천500여 명을 채용한다.

    참여기업은 삼성, 현대차, GS, 포스코, SK, 롯데, 두산, 한화, LG, STX, LS, 금호아시아나 등 12대 그룹의 협력업체들이다.

    이들 중소 협력사는 전기, 자동차, 철강, 통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우수 업체로 평균 종업원 수가 214명이다.

    전경련은 "이 행사는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대기업이 협력기업에 우수 인력을 채용할 기회를 직접 마련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라며 "대기업이 채용이 필요한 협력기업을 모집하고 관련비용을 모두 부담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들 12개 그룹 대표와의 면담에서 "내년 7월 시행되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법을 개정하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제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기업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