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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한 서울 양원과 하남 감북지구 2곳은 입지여건이 양호해 서울 강남 및 동북권 주택 수요의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많이 싸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 수요 분산효과 기대 = 이번에 4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된 하남 감북지구는 3차 사전예약에서 인기리에 분양된 하남 감일지구와 맞닿아 있고 위례신도시와 가깝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서울 양원지구는 지리적으로 서울 동북부에 치우쳐 있지만 지하철 6호선과 중앙선 등 철도 교통이 양호하고 소형 주택수요가 많은 곳에 위치해 청약 대기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하남 감북은 넓게는 서울 강남권, 좁게는 강동지역 수요를 대체하고, 서울 양원지구는 강북권 출퇴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두 곳 모두 입지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양원지구는 교통망, 감북지구는 강남과 가깝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며 "최근 전세난과 소형 주택 수요가 많은 곳임을 감안하면 10년 공공임대와 분납임대에도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지정된 1~4차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지나치게 '동남(東南)'쪽으로 치우침에 따라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함 실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서부와 북부지역은 공급 물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적다해도 지금까지 보금자리주택이 전반적으로 동남부에 치우친 측면이 있다"며 "서울 도심을 기준으로 서북부 거주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은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하되 공급 부족시에는 언제든지 시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내년에도 2기 신도시와 민간 건설사의 주택공급 물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3차 사전예약에서 미뤄진 광명 시흥과 성남 고등지구 등의 분양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불안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약전략은 = 최근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보금자리주택의 최대 장점이던 분양가 경쟁력이 많이 약화됐다.
정부는 이번 4차 물량의 분양가도 3차처럼 주변 새 아파트 시세의 75~90%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보금자리주택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공주택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짧고 불입액이 적은 사람은 생애최초, 신혼부부, 노부모 등 특별공급을 활용해야 한다.
당첨확률을 높이고 싶거나 목돈이 없다면 분양보다 공급물량이 많은 10년 임대와 분납 임대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 3차 사전예약에서 정부가 추산한 10년 임대주택의 환산 임대료는 주변 전세가의 75~85% 수준이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