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투자포럼 유키오 교수 주장
  • 노구치 유키오 와세다대학 금융경제대학원 교수는 30일 "현재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은 과감한 이민을 받아들이는 정책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키오 교수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투자포럼 201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고령화로 인한 소비 감소가 결국 일본 경제침체의 핵심원인인데,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인구 고령화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경우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10%가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23.1%에 달한다. 그는 2025년이 되면 65세 이상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가계저축률은 1980년대에는 18% 가량됐지만, 2008년 2.3%로 떨어졌다.

    유키오 교수는 "고령화가 계속되면 현재는 아주 강력한 한국경제도 일본처럼 활력을 잃을 수 있다"며 "출산율을 올리기는 어려운 만큼 출산율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대신 이민자를 받는 방법을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1990년대 영국의 사례를 들었다. 영국 정부가 금융산업 규제를 완화하면서 외국 금융회사가 대거 영국 시장으로 진출했는데, 금융개혁과 함께 유능한 인재도 함께 영국으로 들어왔다. 이 이민정책은 영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도 이민정책을 취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강력한 이민 정책을 취해 일본인을 포함, 많은 인재들을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키오 교수는 일본이 실패한 산업 구조 재편도 한국에 요구했다.

    그는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부분이 강한데, 인구가 고령화되면 제조업 부문의 강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풍부한 노동인구와 낮은 임금수준으로 무장한 이머징시장과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서비스 중심의 산업구조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산업이 미래에 한국의 중요한 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키오 교수는 "고령화에 따른 소비 감소, 저축률 하락 등으로 정부의 재정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사회보장 제도를 신중하게 관리해 지출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엔화에 대해서는 엔화의 저평가가 아직도 심한 만큼 단기적으로 엔화 가치가 올라가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봤지만 장기적으로보면 일본 정부의 적자폭이 커지고 10년 내 위기가 터져 엔화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엔캐리트레이드의 경우에는 금융위기 이후 모든 나라가 금리인하에 나서 수익이 나지 않은 만큼 엔캐리트레이드는 이번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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