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수협, 4㎏급 대형방어 3∼5일 특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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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토 최남단인 제주도 마라도 인근 해역에 30여년 만에 최대의 방어어장이 형성돼 방어잡이가 한창이다.
하지만, 전에 없이 대형 방어가 많이 잡히면서 어획한 방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서귀포시 모슬포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마라도 인근 동쪽 해역에 방어 어장이 형성돼 최근 모슬포 지역의 채낚기 어선 25척이 다량의 방어를 낚아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다른 어선들보다 비교적 먼 해역에서 방어잡이를 하는 12척은 하루 척당 200여마리씩 모두 2천여마리의 어획량을 올리고 있는데 4㎏급이 넘는 대형 방어가 전체 마릿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1.5∼3.5㎏급의 중형 방어다.
예년에 전체 마릿수의 70∼80%를 중형 방어가, 20∼30%를 대형 방어가 차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이처럼 대형 방어가 전에 없이 많이 잡히는 데다 방어가 전반적으로 풍년이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대형 방어가 제때 팔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방어와 부시리 등 활어를 임시로 보관하는 모슬포항의 가로ㆍ세로 6m짜리 가두리 150조 가운데 80조가 대형 방어로 채워지는 등 대형 방어의 재고가 쌓여 어민들이 처리난을 겪고 있다.
가격도 지난해 이맘때는 마리당 2만5천∼3만원이었으나 현재는 2만원선으로 크게 떨어졌다. 중형 방어는 마리당 1만2천∼1만3천원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하락했다.
모슬포수협 관계자는 "마라도 해역에서 대형 방어가 이렇게 많이 잡힌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가두리에 부시리와 중ㆍ소형 방어 등을 보관해야 하는데 대형 방어가 절반을 차지해버려 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모슬포수협은 이에 따라 대형 방어의 소비촉진을 위해 3일부터 5일까지 도민을 대상으로 시중에서 마리당 4만∼5만원에 파는 대형 방어를 3만원에 파는 특별판촉행사를 수협에서 진행한다. 단체로 주문하면 당일 배달도 해준다.
전갱잇과에 속하는 방어는 몸길이가 최대 110cm가량 자라고, 국내에서는 마라도 주변이 최대 어장으로 손꼽힌다. 겨울철이 제철이고, 클수록 맛이 좋다. 방어에는 DHA, EPA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비타민 D도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