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의 연말 인사에 거센 회오리가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최광해 전 전략기획실 부사장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부사장은 이학수 실장, 김인주 차장과 함께 과거 삼성 전략기획실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로 전략기획실에서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전략기획실 재무팀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는 물론 금융·독립계열사까지 인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를 관장해왔는데 최 전 부사장은 실적수치를 챙기고 중장기 전략 수립, 기획업무, 총괄 관리까지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또다른 대표적 재무전문가로 불리는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도 이번 사장단 인사 때 후배들을 위해 용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75년 제일모직으로 입사, 81년부터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재무-관리 부문에서만 27년 이상 근무한 최 부회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의 안살림을 도맡아왔다. IMF 외환위기 당시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력감축, 조직통폐합, 비용 절감, 한계사업 매각-분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CFO에서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작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처럼 삼성그룹의 재무통들의 잇단 사의표명을 재계는 삼성그룹 연말 인사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연말 인사는 젊은 리더들을 발탁해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CEO들이 이건희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용퇴하는 것 같다”며 “삼성의 연말 인사는 재계 전체의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