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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외교전문 25만여건을 공개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면서 이 사이트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언론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어샌지의 삶을 앞다퉈 파헤치는 가운데 CNN 인터넷판이 2일 여전히 베일에 가린 어샌지의 인생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CNN은 "호주에서 극장업을 하는 부모의 아들로 태어나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성장했던 어샌지가 또다시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 당국의 수배를 받고,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국제사회의 수배를 받는 떠돌이가 됐다"고 소개했다.
어샌지의 어머니 크리스틴은 지난 1일 호주 멜버른에서 헤럴드 선과 인터뷰를 통해 어샌지가 "아주 영리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은 어샌지가 16세 때 코모도어64 컴퓨터를 사 줬다. 어샌지는 1987년 당시 웹브라우저가 없던 시절이었으나 컴퓨터에 모뎀을 붙여 컴퓨터네트워크 세상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어샌지는 자라면서 집에서 특별한 종교적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한 것을 해보려는 강한 욕망이 있었다고 크리스틴은 회고했다.
크리스틴은 "그(어샌지)는 사랑스러운 아이였고, 아주 예민하고 동물을 좋아했고 조용하면서도 장난기 있는 유머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샌지는 18세 때 결혼해 자녀를 1명 두었으나 부부관계가 파탄 나 부인이 어린 아이를 데리고 떠났다고 한다.
그는 멜버른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다. 이 때문인지 그는 그동안 각종 인터뷰에서 정확한 과학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중간 톤의 음성에 신중한 태도로 조심스럽게 단어를 선택해 인터뷰에 응했고 사생활 부분은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아주 정교한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해왔고 여러 인터뷰에서 컴퓨터 뿐 아니라 문학과 아프리카 여행에 이르기까지 아주 폭넓은 관심사를 보여줬다.
어샌지는 지난 10월 런던에서 CNN과 인터뷰할 당시 스웨덴에서 일어난 성폭행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자 대답도 하지 않고 인터뷰장을 떠났으나 그때도 냉정과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올해 초 발행된 잡지 뉴요커에 따르면 어샌지는 컴퓨터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1991년 통신업체 노르텔의 중앙 컴퓨터를 해킹하기도 했다. 어샌지는 호주에서 31건의 해캥 혐의로 기소돼 대부분은 유죄를 인정해 소액 벌금형을 받았다.
`어린 해커' 어샌지는 그때 이후 스스로 `정부기관 비리' 라고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런 삶을 거쳐 어샌지는 활동가적 신념과 저널리스트적 호기심에서 2006년 위키리크스를 설립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