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는 3일 25만여 건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외교 전문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 브래들리 매닝에 대해 `비할 데 없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어샌지는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한 질의응답(Q & A)에서 "지난 4년간 우리의 목표는 언론의 폭로 위협을 감수할 정보원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면서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언론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국방부가 매닝이 최근 위키리크스 폭로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그는 비할 데 없는 영웅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매닝은 로이터 통신 직원 2명이 지난 2007년 미국 아파치 헬기의 공격을 받아 희생된 동영상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유출된 뒤 지난 5월 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돼 수감돼 있다.

    어샌지는 또 아마존닷컴이 미국 정치권의 압력으로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버 제공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위키리크스 설립 이후 의도적으로 서버의 일부를 언론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는 아마존과 같은 곳에 뒀으며 아마존은 그러한 여러 곳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치권에서 자신에 대해 사형에 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나와 직원들은 초강대국을 다룰 때 취할 수 있는 정도의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어샌지는 "호주 총리와 검찰총장이 미국 당국에 적극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호주 시민권자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온라인 질의 응답 도중 가디언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접속이 폭주하면서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어샌지는 성추행 혐의로 스웨덴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으나 영국 경찰은 그가 기소된다면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는지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를 스웨덴 당국에 요청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