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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타결된데 대해 미국 의회는 대체로 "한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번 추가협상의 주요 수혜자로 지목된 자동차업계를 포함한 미국 재계와 관련 단체들도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는 등 크게 환영했다.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한미 FTA 협상이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의 수출을 늘려 추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자동차문제에 대한 기존 FTA 합의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 왔던 의회 내 핵심 인사들도 잇따라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미 FTA 이행법안 제출 시 하원 본회의 상정의 키를 쥐고 있는 세입위원회의 새로운 위원장이 유력한 공화당의 데이브 캠프(미시간) 의원은 이번 합의에 대해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큰 승리"라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이 현재 직면한 장벽을 제거하고 가능한 한 유리한 협상을 위해 긴밀하게 노력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협상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 타결이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미국 수출 확대뿐 아니라 역내 진행 중인 다른 자유무역협상들과 함께 중국의 점증하는 영향력에 맞서는 중요한 균형추를 제공해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원 세입위원회의 샌더 레빈(민주.미시간) 현 위원장도 "이번 합의는 한미 간 무역이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변화하는데 필요한 극적인 진전"이며 "미국 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기회를 제공해 자동차분야를 포함 미 제조업의 일자리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인 만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원 무역 소위원회 간사인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의원은 "이번 합의는 미국의 경쟁력과 일자리창출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한국은 핵심 동맹국이며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서 이번 합의로 인해 양국 관계가 강화되고 수출확대로 미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 외교위원장은 "협정을 검토한 뒤 조기 비준할 수 있도록 노력하다"면서 "한미FTA야말로 내년에 새롭게 구성될 미 의회가 오늘날과 같이 다극화된 정치환경 속에서도 국가 이익을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웹(버지니아) 상원 동아태소위원장은 "한미 FTA는 미국 경제를 강화시켜주고, 동맹국인 한국 및 역내 나머지 국가들에 미국이 약속을 준수할 것이며, 동아시아에서 강력히 관여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FTA 이행법안 논의 시 상원의 관문 역할을 하는 상원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위원장은 이번 추가 협상에서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강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보커스 의원은 축산업 중심지인 몬태나의 입장을 감안해 월령과 부위에 대한 제한 없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시장 전면 개방 입장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그는 "이번 합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대한 한국의 중요한 장벽들을 다루는데 실패했다는데 대해 깊이 실망한다"면서 "이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깊이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원에서도 마이크 미쇼(민주.메인) 의원을 비롯한 일부에서 이번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합의 내용이 미흡하다"고 여전히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기존 한.미FTA에 대한 강력한 비판론자인 미쇼 의원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몇 주전 백악관에 가서 자동차와 쇠고기 이외의 분야에서도 기존에 합의된 FTA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나, 그런 우려사항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던 미국 자동차 업계도 환영 입장을 보였다.
포드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멀랠리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미FTA의 개정내용을 환영한다"며 "이번 합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둘러싼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다룸으로써 명확성과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인해 포드자동차는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 겸 CEO는 "이번 합의로 수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5년 내 수출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국가적인 목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 구성되는 의회는 한미FTA 비준을 1월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할 것이며, 우리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은 "한미 FTA의 진전을 위해 양국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에 찬사를 보낸다"며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미국 기업과 근로자, 농업종사자 등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