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준관영 신문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을 보도하면서 한국 외교가 이를 계기로 더욱 미국 위주로 기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한국 언론을 인용, 한미 FTA로 한미관계가 한층 공고해지는 반면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추가협상에서 한국이 비록 자동차분야에서 양보했지만 FTA 체결로 한미 양국 관계가 심화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됨으로써 양국의 동맹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전망에 주목했다.

    신문은 한미동맹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국면을 맞은 속에서 체결된 한미 FTA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며 이를 통해 안보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평가도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한미 FTA는 미국의 아시아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한미 FTA가 한미 양국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이 군사.경제적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미국은 한미 FTA를 통해 동북아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바라고 있으며 한국은 과도한 중국 무역의존도를 낮추려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한국 내에서 이번 FTA 체결로 한국의 외교정책이 과도하게 미국으로 편중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국이 미국 외의 다른 나라들과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외교정책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이어 한미 FTA 타결 결과가 나오자 미국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야당이 '굴욕외교' 주장을 펴는 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중앙(CC)TV를 비롯한 다른 관영 매체들은 한국이 자동차부분에서 일정한 양보를 하고 양돈과 제약 분야에서 반대급부를 챙겼다는 내용을 사실 위주로 간략하게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