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1등 은행 아닌 최고은행이 목표"
  • 신한은행이 내년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은행권 4위로 밀리더라도 외형 경쟁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적정 수준의 성장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에 총자산 성장 목표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준인 4%대로 설정했다. 정부는 이달 중순에 발표하는 2011년도 경제운용방향 발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5% 내외에서 4% 중반대로 낮춰 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총자산은 9월말 현재 238조5천억원으로 국민은행(277조5천억원)과 우리은행(247조1천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내년 3월까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이뤄지면, 하나-외환은행의 총자산이 약 274조원으로 늘어나게 돼 신한은행은 은행권 4위로 밀리게 된다.

    경제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자산증가를 고려하면 신한은행이 내년에 3위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8∼9% 늘려야 하지만, 신한은행은 3위 탈환을 위해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출의 경우 올해 증가율이 2015년까지 5년간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인 6.9%에 못 미치는 4%대인 점을 고려해 내년에 6%대로 늘릴 예정이지만, 가이드라인을 넘기지는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외형 경쟁을 자제할 방침이지만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8천억∼1조9천억원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 수익성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내년 순익 목표가 2조원 이상인 국민은행에 비해서는 작지만, 1조7천억∼1조8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올해보다는 큰 편이다.

    올해 1∼9월 순익은 신한은행의 1조4천54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7.7%나 급증한 반면 국민은행은 6천180억원으로 62.7%가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외형상 1등 은행이 아니라 최고의 은행(Best Bank)을 지향했던 만큼 내년에 자산 순위 4위로 밀리더라도 무리한 외형 확장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둔화할 수 있지만, 순익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