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전 한은 총재 “선진국 진입하려면 필수”“노무현 정부 때 추진하다 좌절...아쉬움 많아”
  •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화폐제도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 늦으면 늦을 수록 후회가 클 것이라 단언한다.”

  • ▲ 박승 전 한은 총재.ⓒ자료사진
    ▲ 박승 전 한은 총재.ⓒ자료사진

    최근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를 펴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화폐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박 전 총재는 회고록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화폐 개혁을 비밀리에 추진했다가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우리나라 화폐 액면이 인플레가 돼서 돈 값어치가 너무 없다”며 “우리나라 돈에서 0을 몇 개 떼 놓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화폐개혁 추진 이유를 말했다.
    그는 “하지만 물가가 오를 우려가 있지 않느냐, 5만원권 10만원권 내놓으면 뇌물 줄 때 사과 상자로 줄 것을 봉투로 줘도 되니까 부패를 조장할 우려가 있지 않느냐 등등의 이유로 중단되었다며 나로서는 아쉬운 대목이었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재는 “당시 화폐 개혁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화페 제도의 선진화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환율도 1:1 수준이 될 것이고 우리 화폐는 완전히 인플레 시대에서 벗어나서 선진국 단계의 모습으로 갖춰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우리가 조 단위로는 안 되는 숫자가 나와 경을 써야 한다”라고 소개하고 “경 단위로 쓰는 나라, 환율이 1000 대 1이 넘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 아프리카 국가까지 포함해서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이 되려면 화폐제도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