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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가장 화려하게 마무리한 자동차는 무엇일까. 신차경쟁이 치열했던 올 한해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바로 현대의 쏘나타와 아반떼.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두 모델은 근소한 차이로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다투고 있다.
현재 내수시장에서는 형님격인 ‘쏘나타’와 아우 ‘아반떼’가 2010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 올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의 차이는 3,017대. 웬만한 단일모델의 한 달 판매량에 맞먹는 수치다. 아직까지는 쏘나타가 앞서고 있지만 최근 3개월의 성적표를 감안한다면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태다.
신형 아반떼는 8월 출시 첫 달부터 9,122대 판매하며 1위를 꿰차더니 9월에는 15,362대로 쏘나타를 2천대 가까이 따돌렸다. 10월에 들어서는 18,875대를 판매하며 단일모델 월 최다 판매의 기록을 세웠고 2위인 쏘나타와의 격차를 6,600대 이상 벌렸다. 11월 판매대수도 4,000대 가까이 앞서고 있는 상태로 이대로라면 올 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하는데 이상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쏘나타에게는 할인프로모션이라는 무기가 있다. 경쟁모델에 맞서 6~8월까지 진행됐던 50만원의 대폭할인은 종료됐지만 아무 프로모션이 없는 아반떼에 반해 20만원의 할인과 3.9%의 저리 할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0월 최고판매량 기록 이후 연말이 다가올수록 거래량이 줄고 있는 것 또한 3,000대라는 현시점의 갭을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스트셀링카를 주목하는 이유는 신차의 명성은 물론 구형모델의 중고차 가치까지 보호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베스트셀링카였던 쏘나타는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잔존가치에 의하면 ‘NF쏘나타’가 구형모델이 된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동급 최상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반떼의 성과는 HD와 MD 두 모델의 합산수치이기 때문에 단일모델로만 본다면 이미 쏘나타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년간 12만대를 판매한 YF쏘나타를 4개월에 6만대를 판매한 아반떼MD가 이미 제친 것과 다름없다는 시선도 있다.
국민차 타이틀조차 나란히 나눠가진 아반떼와 쏘나타, 유난히 치열했던 별들의 전쟁으로 기억될 2010년 신차시장의 최종승자는 누가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