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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외자 유치 전담기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대풍그룹)이 설립 1년이 지나도록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전했다.
이 방송은 `대풍그룹 사정에 밝은 홍콩 소식통'을 인용, "대풍그룹이 외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뚜렷한 실적을 거둔 것이 전무하다"면서 "홍콩의 사법기관도 역내 북한기업들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대풍그룹의 위법행위를 주시하는 상황이어서, 대풍그룹은 외자유치기관으로서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고 말했다.
홍콩 상업경제개발부의 조세핀 로 공보 담당관은 RFA에 "홍콩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에 계속 동참하고 있다"면서 "대풍그룹과 조선개발투자펀드 등 북한기업이 위법행위를 하면 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풍그룹은 작년 1월 국방위원회 소속 국가개발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관으로 설립됐으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로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아왔다.
일례로 버진 아일랜드 금융당국은 작년 9월, 대풍그룹이 역내 은행에서 불법 무기거래 자금 등을 세탁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대풍그룹의 발이 묶이자 북한은 작년 12월 중국 상무부와 라선시 경제특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합영투자위원회'라는 생소한 기구를 앞세우기도 했다.
홍콩 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한이 합영투자위를 내세워 중국과 경제합작을 하고 투자도 유치하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는 한국, 미국과 관계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