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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길 가는 여자를 보고 한 눈에 사랑에 빠진다. 둘은 푸른 언덕 위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간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 거치는 ‘나 잡아 봐라~’ 놀이도 빼먹을 수 없다.
그리고 여자가 하는 일에 남자는 모든 것을 건다. 하지만 여자는 성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데. 둘은 실패와 고난에도 불구하고 바닷가에서 재회해 사랑을 확인한다.
위의 동영상은 여기 ‘여자’ 대신 ‘말 한 마리’를 넣은 스웨덴 경마협회의 광고.
세상에 어렵지 않은 광고가 어디 있을까? 경마나 카지노 등 도박 광고는 특히 더 할 것 같다. ‘경마는 퇴폐적인 도박이 아니라 건전한 여가활동’이라고 백 번 외쳐봐야 소용없다. 사람들은 이미 경마 때문에 집 팔고 공금 유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전한’ 시민들에게 경마를 건전하게 즐기라고 권해야 한다면? 특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바로 이 동영상처럼 말이다.
‘사랑’ 혹은 ‘우정’은 만병통치약이다. 광고에 있어서도 그 명제는 유효하다. 경마 이야기를 아름다운 말 한 마리와 젊은 남자의 사랑 이야기로 둔갑시키면서 이 광고는 경마라는 ‘도박’의 이미지를 제대로 윤색했다.
거기에 재즈 가수 중의 여왕 셜리 베시(Dame Shirley Bassey)의 애절한 목소리가 큰 몫을 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셜리 베시의 팬이라면 이 광고를 두세 번 반복해 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과용한다면 모르겠지만, 적절한 ‘고전’ 음악은 광고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스웨덴 경마협회 이 광고가 좋은 광고일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광고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