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경기 둔화 전망 40.1% 최다확장경영 20.6%, 2년 전보다 14.4%p ↓반도체 호황 착시 뚜렷 … 주력 업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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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6년 성장률 목표로 2.0%를 내걸고 확장 재정과 공공투자, 정책금융을 총동원하겠다고 했지만 제조 기업들은 '확장' 대신 ‘버티기’로 기울었다.제조기업 10곳 중 8곳이 올해 경영기조를 유지하거나 축소하겠다고 답한 가운데 새해 초 수출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감소가 추정된다. 반도체 호황이 전체 지표를 떠받치면서, 체감과 숫자 사이 간극을 키우는 ‘반도체 착시’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제조업 79.4% “유지·축소” … 정부 2.0%와 현장의 온도차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서 올해 한국경제 흐름이 전년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다. 개선 전망은 23.6%에 그쳤다. 경영계획 핵심기조는 ‘유지’(67.0%) 또는 ‘축소’(12.4%)가 79.4%로 집계됐다. ‘확장경영’은 20.6%로, 2024년의 35.0% 대비 14.4%포인트 낮았다.정부는 지난 9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성장률 목표를 2.0%로 제시하고, 총지출을 전년 대비 8.1% 늘린 727조9000억원으로 편성하는 등 적극 재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공기관 투자 70조원, 정책금융 633조8000억원도 함께 제시했다.하지만 민간 제조업의 다수가 ‘확장’이 아닌 ‘유지·축소’로 기조를 굳힌 상황에서 공공지출과 정책금융 중심의 부양책이 실제 설비투자와 고용, 수출의 저변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성장률 2.0%의 핵심 변수는 결국 민간의 확장 심리인데, 출발선에서부터 체감 온도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제조업 체감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되면 설비투자와 고용, 수출 회복 속도는 더욱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수출은 2.3% 감소인데 반도체만 45.6% 급증관세청의 ‘2026년 1월1일~10일 수출입 현황(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155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45.6%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 비중은 29.8%로 9.8%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24.7% 감소했고, 선박도 12.7% 줄었다.반면 승용차(-24.7%), 선박(-12.7%) 등은 감소했다.전체 수출이 2.3% 줄어든 수준에 그친 것은 반도체가 다른 품목의 부진을 덮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겉으로는 수출이 선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반도체 주력 품목의 감소가 누적되면 성장의 저변이 얇아진다”는 경고가 나온다. 반도체 호황이 지표를 지탱하는 동안에도 자동차·선박 등 전통 주력 업종의 흔들림이 이어질 경우, 2.0% 성장 목표는 ‘지표 관리’로는 버틸 수 있어도 ‘현장 체감’과의 괴리를 줄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