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두 번째 오로라 프로젝트 '필랑트' 최초 공개필랑트, CMA 플랫폼 적용 준대형급 쿠페형 CUV 전망그랑 콜레오스 단일 모델 의존 벗어날 전략 차종 주목
  • ▲ 르노코리아 필랑트 티저 모습. ⓒ르노코리아
    ▲ 르노코리아 필랑트 티저 모습.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오로라 프로젝트 두 번째 모델인 '필랑트(FILANTE)' 공개를 앞둔 가운데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르노코리아의 첫 번째 오로라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그랑 콜레오스'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만큼 필랑트도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날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필랑트의 구체적인 제원과 디자인을 세계 최초 공개한다.

    필랑트는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선보이는 핵심 차종으로, 지리자동차와 볼보가 합작해 만든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E-세그먼트 준대형 차급의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플랫폼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선 지난해부터 시험 주행 모델이 포착된 바가 있고, 르노코리아 핵심 관계자들은 내부 품평회를 이미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필랑트는 르노그룹의 중장기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에 따라 개발됐다. 르노는 유럽 외 다섯 개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8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지역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한국은 이 가운데 중형·준대형급(D·E 세그먼트) 차량의 개발·생산 허브로 지정된 바 있다.

    필랑트 역시 이 전략 아래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올해 1분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 측은 필랑트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플래그십 크로스오버로 자리 잡길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 2026년형 르노 그랑 콜레오스 새틴 유니버스 화이트. ⓒ르노코리아
    ▲ 2026년형 르노 그랑 콜레오스 새틴 유니버스 화이트. ⓒ르노코리아
    업계에서는 특히 필랑트가 르노코리아가 단일 모델 의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전략 차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브랜드를 이끄는 그랑 콜레오스에 판매량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문제점도 함께 드러냈다.

    실제 르노코리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내수 시장에서 5만2271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4만877대가 그랑 콜레오스 판매분이었다.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78.2%가 그랑 콜레오스에 치중된 것으로, 사실상 작년 내수 성장의 대부분이 한 모델에 의해 발생한 셈이다.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판매 불균형, 모델 노후화로 내수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수출이 방어막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해의 경우 수출 실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연간 수출 실적은 3만5773대로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만 대 이상의 해외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을 이끈 아르카나의 수출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내수 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시급한 과제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중형 세단 SM6와 SUV QM6의 판매를 마무리했다. 2016년 나란히 출시된 두 차종은 약 9년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됐으나,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 환경 속에서 전략을 수정, 해당 모델들의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가 지난해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것은 확실하지만, 그랑 콜레오스 수요가 둔화할 경우 이를 단기간에 대체할 마땅한 카드가 부재한 것이 사실"이라며 "르노 입장에서 이번에 공개하는 필랑트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필랑트는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이 지난해 9월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차인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업계에선 파리 사장 체제에서 르노코리아가 오로라 프로젝트를 어떻게 완성해 나가느냐도 관심거리다.

    파리 사장은 "획기적이고도 대담한 크로스오버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구현해 낸 모델이자 르노의 글로벌 업마켓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