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우세 후보 없어 2차 투표서 승부 갈릴 것”
  • 25일 치러질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임원선거에서 누가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될지 노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계는 “절대 우세 후보가 없어 2차 결선투표까지 가야 최종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23대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실시된다.
    노동계 관계자는 “전국 2707명의 선거인 중 과반수의 표를 가져갈 압도적인 후보 진영이 없다”며 “상위 득표 2개 조를 대상으로 하는 2차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 집행부 임원인 김주영-양병민 후보(위원장, 사무총장 후보 순) 조와 문진국-배정근 후보 조는 운수노련의 표심을 얻고 있고 이용득-한광호 후보 조는 김주영 조와 함께 금융노조 측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영-양병민 후보는 ▲정책연대 무조건 파기 ▲노조법 전면 재개정 ▲근기법 및 비정규직관련법 개악 저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기호 2번 문진국-배정근 후보는 △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 임원 임기 중 정계 불출마 선언 △정책연대 무조건 파기 △노조법 전면 재개정 투쟁 △노총 상임 집행부 임기 중 중간평가 실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기호 3번 이용득-한광호 후보는 ▲노조법 전면 재개정, 복수노조와 전임자임금 연계 ▲정책연대 즉각 파기 ▲현장을 통한 조직확대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분쇄, 사회양극화 해소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주영 위원장 후보는 2002년부터 한국전력 노조위원장을 맡아 2008년 한국전력 자회사와 출자회사의 민영화를 막았다.
    문진국 위원장 후보는 현재 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 30여 년간 택시 노동운동에 참여하면서 1998년 서울 택시의 월급제 정착을 위해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이용득 위원장 후보는 21대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던 인물. 지난해 12월 “한국노총 선거에 나서기 위해 연봉 3억5000만 원을 받던 우리은행에 사표를 내고 연봉 2400만 원의 주차관리원으로 취업해 선거을 앞둔 위장취업이 아니냐는 도덕성 시비가 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