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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서울 한강 주변의 여의도ㆍ이촌ㆍ합정 전략정비구역이 아파트와 초고층 빌딩, 공원 등을 갖춘 세계적 수변도시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2009년 발표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의 후속 조치로 여의도와 이촌, 합정 전략정비구역의 밑그림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28일부터 주민설명회를 연 뒤 상반기 안에 결정 고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61만4천301㎡는 세계적 수준의 주거, 교육, 문화 환경을 갖춘 글로벌 금융 타운으로 개발한다.
사업은 주민이 토지와 시설을 포함해 40% 이상을 기부채납해 재원을 조달하고 그 대가로 용적률과 층수 인센티브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부채납되는 토지에는 4층 높이 공연장인 아레나 건물과 광장 등이 들어서고 글로벌 금융타운과 한강이 입체적으로 연결된다.
교통문제를 해결하고자 은평구 새절∼여의도∼장승배기 간 12.1㎞의 지하 경전철과 여의도공원∼예술섬∼용산국제업무지구 7.2㎞ 구간의 지상 트램을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의도 아파트지구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와 1구역, 2구역으로 분류해 1구역에 9개 단지 6천266가구, 2구역에는 2개 단지 1천906가구를 짓는다.
주거복합용지에는 최고 50층짜리 빌딩이 건립되며, 비주거복합용지의 상한용적률은 800%로 결정됐다.
지구단위계획구역과 정비구역을 합쳐 117만㎡ 규모인 이촌 전략정비구역은 북한산∼세운녹지축∼남산∼한강∼국립현충원∼관악산을 잇는 남북녹지축과 한강이 만나는 곳에 폭 250m의 통경축이 조성되고 산책공원인 '프롬나드 파크'가 만들어진다.
신동아아파트 단지와 온누리교회, 신동아 쇼핑상가를 포함한 서빙고 역세권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정하고 창의적 건축물을 세울 수 있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공공기여율 25%를 적용하고, 한강시민공원을 통해 강변북로로 진입하는 교통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합정 전략정비구역(50만3천239㎡)은 절두산 성지와 양화진 묘지공원 등 역사성과 홍대 문화의 특성을 살려 역사·문화·예술·생태 중심지로 만든다.
당인리발전소는 중장기적으로 공원으로 조성하고 합정역세권은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며 상수 역세권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통합 개발한다.
오세훈 시장은 "성냥갑 아파트가 병풍처럼 늘어선 한강이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아름다운 한강이 될 때까지, 또 서해로 뻗어나가는 꿈이 현실이 될 때까지 한강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계속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