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문기자와 매체를 대상으로 열린 ‘코란도C’ 발표회(이하 발표회)에서 쌍용차 임직원들이 “코란도 C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코란도 C를 기초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신차 발표에 앞서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협력업체들과 언론사 등에 “‘코란도 C’는 그 뜻(Korean Can Do의 준말)처럼 쌍용차에게는 제품 이상의 커다란 가치를 갖는다”면서 “코란도 C에 대한 고객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반드시 세계적 경쟁력 갖춘 회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유일 관리인은 “사라질 뻔 했던 ‘코란도C’가 다시 부활하듯 쌍용차도 마힌드라와의 합병 절차만 끝나면 회생절차도 마무리하게 된다”며 “오늘은 쌍용차가 재도약의 길을 가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면서 코란도 C를 가리키며 감격스러워 했다.
‘코란도C’는 2007년 ‘C200’ 프로젝트로 시작돼 큰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후 상하이차의 ‘먹튀’로 결국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일부 극렬노조의 사업장 불법점거로 임직원들이 부상을 입고 연구원들마저 사무실에서 쫓겨나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여기다 채권은행과 정부가 ‘인수합병이 마무리되어야 개발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면서 ‘코란도 C’라는 제품은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 했었다.
이유일 관리인은 당시를 회고하며 “그때 600여 명의 연구원들이 협력업체 연구실을 전전하며 밤을 새 개발하고, 심신에 큰 상처를 입고 회사로 복귀한 임직원들이 그동안 피땀 흘려 만들어 낸 결과가 오늘의 ‘코란도C’”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1974년 처음 출시된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의 줄인 말이다. 이때부터 세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거친 코란도는 한국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장수 브랜드이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자체개발 SUV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쌍용그룹이 위기에 빠지면서 일부 사양을 변경한 모델은 나왔지만 더 이상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내놓지 못했다.
쌍용차는 이번에 출시한 ‘코란도C’를 통해 올해 4만5,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국내를 포함해 6만 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가격대 또한 국내 SUV 중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내놨다. 여기다 쌍용차 임직원들이 ‘코란도 C’를 베이스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대와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