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시리즈’ 특허등록 안한 것 통탄같은 브랜드 자동차 등장 눈앞에
  • 독일의 BMW가 현대차의 대표브랜드의 하나인 i시리즈와 같은 브랜드 사용을 공식화해 현대차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근 독일 뮌헨 본사에서 공식발표를 통해 2013년부터 i3과 i8 등 두 개의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BMW는 i시리즈에 하이브리드 기술 등을 적용, 미래 도심형 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그 동안 i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하이브리드차량, 전기차 등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시리즈, 7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BMW는 앞으로 브랜드 무게 중심을 i시리즈로 옮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i뒤에 1~9까지 숫자를 붙여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는 것. 또 I시리즈의 대량 판매를 위해 뉴욕에 1억달러를 투자, 벤처 캐피털 회사까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현대차가 i시리즈와 관련된 특허등록을 미리 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i 뒤에 붙는 숫자가 달라 법적 대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 자동차회사가 i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BNW는 i1~9를, 현대차는 i10 이후를 사용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숫자가 다르더라도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은 자동차업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현대차의 대표적 해치백 시리즈인 i시리즈는 2007년 i30을 시작으로 i10, i20 등 내놓으며 지금까지 180여만대를 판매한 글로벌 브랜드다. 올 4월에는 i40을 선보이고 유럽과 국내 중형 해치백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i시리즈를 미래 친환경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트 차량을 선보이며 아이플로우(i-flow)라는 이름을 붙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청중에게 소개하기까지 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