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활용 지자체에 달려...적극 의견 내야”정종환 장관, 금강 현장 인터뷰
  • “자전거도로,  유지관리-환경 모두 고려할 것”

     

    “되살아난 강을 잘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세요”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이 금강살리기 현장을 방문 지자체장을 만나 “애써 되살린 강을 멋지게 가꾸고 지킬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달라”고 주문했다.

  • ▲ 정종환 장관이 부여 군수지구 둔치를 둘러보고 있다. 뉴데일리
    ▲ 정종환 장관이 부여 군수지구 둔치를 둘러보고 있다. 뉴데일리

    정 장관은 4일 금강5공구인 충남 부여 군수지구에서 1공구인 서천지구까지 중하류지역을 방문해 막바지 준설공사와 생태하천 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봄철 해빙기엔 지반이 바뀌기 쉽다. 이 때 안전에 철저히 신경 써 달라”고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자리엔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 구본충 부지사, 정석완 금강사업팀장이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부여군 라창호 부군수와 황명선 논산시장(민주당)에게 “강을 정비하고 100만평이 넘는 둔치가 생겼다. 지자체가 하기 힘든 일을 국가에서 해 놨는데, 아까운 공간을 방치하면 잡초가 생겨 흉해질 수도 있다.”며 “꽃을 심거나 가꿀 방법은 많다.  지자체가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내면 강을 주민에게 이롭게 활용할 수 있다. 국가에서 도울 것은 돕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3공구 세도지구 내 수중 준설현장도 들렀다. 정 장관은 “아무리 일을 잘해도 기름유출 사고가 나면 안 된다. 특히 장비에 공급하는 유류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말했다. 이곳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충청남도에 하천 정비를 위탁한 곳이다.
    충남도 정석완 금강사업팀장은 “그동안 안전 주유기 등을 사용해왔지만, 앞으로는 안전장치 외에도, 유조차 이동이나 주유작업을 할때도 신고를 하고, 감독자가 반드시 탑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 정종환장관(왼쪽에서 네번째)이 멀리 강경포구를 가리키며 황명선 논산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4대강 살리기로 유서깊은 명소들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하자고 밝혔다.
    ▲ 정종환장관(왼쪽에서 네번째)이 멀리 강경포구를 가리키며 황명선 논산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4대강 살리기로 유서깊은 명소들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하자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3공구내 강경지구에 들러 “김주영의 소설에 등장하는 강경포구를 비롯 금강엔 명승지 유적지가 많다. 4대강 사업으로 추억의 옛 명소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장관은 또 1공구 서천지구에 들러 자전거 도로 계획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나소열 서천군수(민주당)이 “자전거도로는 황토가 좋겠다”고 건의 하자 정장관은 “환경, 유지관리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좋은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종환 장관을 동행취재 인터뷰.


    -매주 직접 현장 점검하나?
    유례없는 국책사업이 잘 마무리하는데 지금이 중요한 시기이다. 청사나, 현장사무소에서 보고만 받으면 한계가 있다. 현장에 가면 느낌이 다르다. 어떤 보완점이 있는지, 미흡한 부분이 뭔지 감각적으로 알게 된다. 제방에서 보는 것과 제방 안으로 들어가 걸어보는 것도 느낌이 다르다. 제방 안에 강물까지 가서 보면 지금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준설과 하천정비로 물 흐르는 면적도 넓어졌다. 치수 이수 외에 다른 활용방법은 검토 중인가?
    곳에 따라 물이 흐르던 폭이 200m였던 강폭이 400m 이상이 되기도 한다. 지자체에서 나룻배 등을 띄울 계획을 갖고 있다. 충남도나 지자체가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장소에 나루터도 복원할 것이다. 나루터가 살면 옛 포구의 추억도 살아날 것이다. 공부 부여 등 금강유역의 지자체에선 관광선에 관심이 많다.

    -부여의 금강 5공구 ‘군수지구’ 등은 100만평 정도로 매우 넓다. 잘못하면 거대한 잡초밭이 될 수도 있다. 둔치를 잘 활용할 방법은 없나?
    여의도 면적보다 넓은 둔치가 곳곳에 생겨난다. 지자체가 이런 생태 자산을 잘 관리하면 지역 경제와 관광에도 도움될 것이다. 그냥두면 잡초만 우거질 수도 있다. 봄엔 유채꽃, 여름엔 해바라기 등 지자체에서 특색에 맞는 초화류를 심으면 둔치 관리도 되고, 생태적으로도 좋다. 지자체가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내야한다. 정부도 도울 것은 돕겠다.

    -논산시 등 지자체에서 금강하굿둑을 터달라고 요구하는데...
    금강 하구의 둑을 터 해수 유통을 시켜 오염을 줄여야한 다는 필요성은 이해한다. 하굿둑은 그냥 만든 것이 아니다. 애초에 농업 용수 확보 등 필요에 의해서 만든 것이다. 여러 지자체의 입장이 다르므로 현 상태에서 일부에서 걱정하는 것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해야지 근본적으로 둑을 없애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무작정 하굿둑을 트면 해수가 유입돼 기수역이 넓어지고 지금과는 또다른 상황으로 확 바뀐다. 수습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 용역 결과를 보고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

  • ▲ 금강 3공구 강경지구에서 3월 말 완료를 앞두고 막바지 준설이 한창이다.
    ▲ 금강 3공구 강경지구에서 3월 말 완료를 앞두고 막바지 준설이 한창이다.

    -자전거 도로를 어떻게 포장할지 앞으로 논란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 방침이 있는가?
    시멘트포장도 가능하고, 투수 콘크리트, 아스콘, 황토에 쇄석을 깔 수도 있다. 황토로 그냥 둘 수도 있다. 서천군에서는 주변 마라톤대회 축제장과 연계해 흙길에 쇄석 포장을 원한다. 그러나 흙길은 자연친화적이지만, 잘 패 나가 관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 아스콘은 자연친화적이지 않을 수 있다. 지자체가 관리할 도로들인데 어려운 재정에 유지비가 많이 드는 재질을 고집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지자체가 구간별로 형편에 맞게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체에만 맡겨 전국 강변이 모두  들쭉날쭉, 기준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곤란하다. 외국사례를 보면 시멘트도 많더라. 친환경이 요구되는 곳에만 쇄석을 깐다든가 상황을 신중히 검토해서  몇가지 지침을 마련하는게 좋다.

    -공사현장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는데..
    최근 금강에서 유출사고가 있었다. 그동안 자동 주유기처럼 안전장치를 달고, 현장에선 최대한 안전에 노력을 했다. 앞으로 돌발 상황으로라도 사고가 발생되지 않게 감독기관 입회하에 유류 수송이나 관리를 할 것이다.

     

  • ▲ 정종환 장관(오른쪽)이 나소열 서천군수(왼쪽)와 황토 자전거도로의 장단점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정종환 장관(오른쪽)이 나소열 서천군수(왼쪽)와 황토 자전거도로의 장단점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