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 준설선 대표 신 모씨, 안타까운 심경 밝혀"수중 쓰레기 그냥 둬도 모를테지만... 현장 작업자들 사명감으로 일일이 수거"
  • 4대강 사업 준설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희생된 사고가 강행군 탓이 아닌 강 쓰레기탓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생한 낙동강 18공구 준설선 인명사고가 발생된 G업체 대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업체는 최근 낙동강 수중준설 과정에서 직원 한명이 실종돼 결국 하루만에 숨진채 발견된 사고를 겪은 회사다. 이를 두고 여러 매체에서 낙동강 사업 강행군으로 인명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고 이후 사고처리를 하느라 밤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이 회사 대표 신 모씨가 어렵게 심경을 밝혔다.

    신 대표는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4대강사업에 죄를 져 면목이 없다. 한 식구같은 직원을 잃어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 그리고 “열심히 했는데 안타깝다”고도 했다.

  • 그러나 일부에서 4대강사업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여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선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적극적인 해명은 삼갔다.

    사고가 난 배는 기자가 최근 직접 승선해 현장취재를 했던 준설선이었다. 따라서 희생자와 담당 근무조가 어떻게 근무하는 지도 실제로 확인했다. 신 대표가 설명한 내용과 현장 취재에 따르면  준설선은 보통 10명의 선원이 5명씩 교대로 근무를 하는 체제다.

    한 조 5명이 10시간 투입돼 선상에서 다시 2개조로 나눠 5~6시간씩 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준설선이 강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자주 이동하여 교대하는 것보다 휴식시설이 돼 있는 준설선 안으로 한꺼번에 들어가는 것이 덜 위험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들어간 뒤에는 5시간정도씩 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한번에 10시간, 20시간 강행군을 하는 구조는 아니다.
    신 대표는 “이날 사고는 선원 김 모씨가 흡입구에 걸린 쓰레기를 떼어내는 작업 중에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한다. 고인이 해양경찰관 출신이라 물에 익숙했지만 결과적으로 탈출도, 구조도 안됐다”고 애석해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모래흡입구에 걸린 쓰레기는 누가 보지도 않으니 반대로 돌려 다시 물에 떼어 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보고도 그냥 둘 순 없다고 직원들은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중준설은 4대강 사업 이전에도 하천엔 ‘유지준설’을 위해 부분적으로 계속돼 왔다. 준설선 회사 관계자들은 준설과정에서 승용차타이어, 오토바이 타이어, 비닐하우스 자재, 어망 등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쓰레기가 나와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위험에 빠지는 등 애로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