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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쫓겨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1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전체회의에서는 유명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최근 한복차림으로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의 뷔페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입장 거부를 당한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한복 차림으로 질의에 나선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일류 호텔에서 일어난 상황인지 의심스럽다”며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특급호텔이 전통문화를 홀대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국가 정책의 문제”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의 자녀 결혼식 때 한식 연회를 제공하는 호텔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특급호텔의 한식 외면 실태를 지적했다.
그는 “상위 10개 호텔 중 한식당을 경영하는 특급호텔은 고작 4개고 700점 만점의 호텔 평가기준 중 한식당 유무에 대한 배점은 5점에 불과하다”며 “특급호텔의 한식당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특급호텔에서 한식당이 없어지는 추세에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평가기준에서 한식당 유무에 대한 배점 기준을 높이고, 정부 지원을 통해서라도 특급호텔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정책을 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혜순씨는 지난 12일 저녁식사를 위해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의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를 찾았다가 입장을 거부당했다.
관계자는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입으면 입장할 수 없다. 한복은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3일 이씨를 직접 찾아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