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LG디스플레이·LG전자 등 계열사 부진 벌충
  • LG화학이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며 구본무회장의 시름을 덜어줬다.

    LG화학 영업이익은 무려 8천353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 7천500억~8천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거나 발표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구본무 회장이 LG화학 때문에 시름을 잊는다”는 농담까지 나오는 사정을 알 만하다.

    LG화학은 사업의 양대 축인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부문 중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7천356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황이 좋아 좋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LG화학 특유의 견조한 포트폴리오와 함께 역내 공급부족에 따른 주요 제품의 가격상승,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등 호재가 겹치면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이끌었다.

    LG화학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고 증설을 보류한 것이 주요 제품의 공급부족 현상을 야기했다"며 "중국이 꾸준한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호실적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1분기가 성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깬 것도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LG화학의 미래를 이끌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1분기에 1천1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석유화학부문 만큼의 호실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미래의 '캐시카우'가 되기 위한 초석을 착실히 다졌다.

    LG디스플레이로 100% 공급하고 있는 3D TV 패널용 광학필름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판매도 힘을 보탰다.

    LG화학의 미래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의 판매가 아직까지 실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향후 LG화학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꾸준한 호실적에다 자동차용 배터리가 중심이 된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