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사의 고유 영역이었던 문자 메시지 서비스에 카카오톡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다음·네이버 등 포털에 이어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까지 진입을 시도하면서 문자 메시지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특히 이들 업체는 업종은 다르지만, 문자메시지를 통한 소셜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특화 프로그램인 '소셜 허브'에 즉석 메시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사의 문자 서비스나 별도의 앱을 통하지 않고 단말기에서 바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자사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제품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메신저 앱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톡도 국내외 대규모 사용자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밝혔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단순한 문자 서비스에서 벗어나 SNS의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외 1천20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11일 이용자 1천만명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고 페이스북 및 트위터와 경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통사인 LG유플러스는 '와글'과 '플레이스북' 등 자체 SNS 서비스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았다.

    이 밖에 메시지 서비스 업체들은 나름대로의 전략과 목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 서비스를 발전시켜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무료 문자 메시지와 무료 통화에 이어 영상통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미 SNS로 성공한 페이스북도 최근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함께 무료 음성채팅 기능을 추가하고, 이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자 메시지 서비스 각축은 사용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사업을 펴기 위한 포석으로 통신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틀라스 리서치 그룹'의 정근호 R&C 팀장은 24일 "문자 메시지는 SNS에 쉽게 진입하기 위한 도구"라며 "업체들은 단순히 문자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SNS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메시지 서비스 업체들은 서로 점유율 경쟁을 하기보다는 문자와 음성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융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내놓으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