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지는 우리 時代의 苦悶 
                                   최 응 표 (뉴욕 거주)

     2006년 9월 26일, 이인호 교수는 ‘역사 읽기와 역사 만들기’ 강연에서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사가 미치는 해악을 설명 하면서 현재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잘못과 역사서술의 왜곡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과거에서 이어진 인과관계를 제대로 파악해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며 민족주의, 혁명, 국가 이해관계 등을 위한 의도적 역사왜곡은 역사의 실종이라고 했다.
     어떤 이유로라도 역사왜곡은 역사의 실종뿐 아니라 인간의 영혼마저 말살해버리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다. 더욱이 이념대결의 최전선에 있는 대한민국 처지에서 정치적 역사왜곡은 국가존망과 직결되는 중대 사항이다. 
     “역사는 인간이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한다는 시오노 나나미, 그녀가 좋아하는 인간은 정직한 인간이고 그녀가 좋아하는 역사 또한 정직한 역사다. 정직한 인간이 주도하는 정직한 역사가 바르게 진행될 때, 국가는 발전하고 각자의 몫을 각자에게 돌려주는 공정한 사회가 이루어지며 비전 있는 국가의 미래가 열리게 된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어떤가. 거짓 인생 김대중 , 그 거짓 인생이 주도한 ‘위선의 역사’가 할퀴고 간 지난 10년의 惡의 흔적이 다시 국가를 위란(危亂)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태어나서는 안 될 부도덕한 나라’로 그린 잘못된 역사교과서로 6.25와 북한의 김정일 공산 범죄 집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역사교육을 하면 그들의 장래는 어떻게 되며 국가의 미래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거짓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역사가의 몫이고 정직과 진실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좌경 바이러스에 오염된 먹물들의 역사관으로는 절대로 이 일을 해낼 수가 없다.
    그리고 역사가 정치도구화가 될 때 역사의 진행은 뒤틀리고 국가는 큰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역사가는 정확하고 사실적 측면에서 현실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직과 진실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사교육만이 한창 가치관 정립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심어줄 수 있다. 더욱이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설계한다고 볼 때, 역사 속의 자랑스러운 것은 자부심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부끄러운 역사는 반성하는 산교육의 자세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참된 역사교육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고등학교 한국사 검인정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왜곡을 넘어 국가정체성마저 부정하는 반국가적 내용으로 가득 찬 반역서(反逆書)다.

    역사교육은 미래를 향한 준비다. 이제 우리는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워 다시는 노예의 멍에를 메지 않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오늘의 국가혼란은 한마디로 정의, 양심, 도덕, 그리고 진실부재에서 온 당연한 결과다. 하버드 대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100만 부 이상이 팔린 이상한 나라 한국, 그런데 정작 정의가 죽은 나라가 한국이다. 모든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정의는 두 가지 의미로 읽힌다고 한다. 하나는 ‘법과 일치 한다’는 의미고, 다른 하나는 ‘평등하다’, ‘공평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은 분명 정의가 죽은 사회다. 정의가 죽은 사회에는 봄이 오지 않는다.

     역사왜곡의 심각성과 역사필수과목 지정에 대한 문제로 온 나라가 들끓는데도 정작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산 넘어 불구경이다. 그들에게서 미래에 대한 책임의식이나 국가관 같은 것은 눈을 비비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우리나라 근, 현대사 교육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인데도 책임져야 할 세력은 미래권력을 향한 세 다툼과 배부른 편의주의에 빠져 국가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참담한 현상이다.
     이런 국가위기는 이념비빔밥을 만들어 적과 동지의 구분을 뒤죽박죽으로 만든 이명박의 中道實用이라는 정체불명의 망령(妄靈)과 그 주변 인물들의 친북성향, 그리고 양심 없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국민배신행위에서 온 예측된  결과다.

     대통령은 물론 집권당의 국가미래에 대한 비전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공짜로 얻은 값싼 나라가 아니다. 거기엔 우리가 지고 온 역사의 무게만큼의 고통과 희생, 천년 미래를 설계한 이승만정신(李承晩精神)과 함께 대한민국 탄생의 터전을 닦으며 뿌린 선열들의 거룩한 눈물과 땀과 열정이 녹아있다. 이런 엄청난 사실을 당신들이 아는가.

     “자유를 즐기려는 사람은 많지만 자유를 위해 싸우려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우리에게 “불행했던 과거사를 거울삼아 다시는 어떤 종류의 것이든 노예의 멍에를 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유언이다.”라는 건국지도자로서의 충정(衷情)을 남겼다.

     우리역사는 불행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세계일류국가로 진입하고 있는 성공한 역사고 자랑스러운 영광의 역사다. 지금 우리 시대의 고민은 이승만 대통령의 유언대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 우리민족이 다시는 노예의 멍에를 메지 않는 강력한 국가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있다.


     지금 청와대는 해빙정국에서 좌우합작정부를 고집하며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하던 좌우합작세력의 총본산처럼 느껴지고, 집권당이라는 한나라당은 나라기둥이 썩어가는 것도 모르고 親 李, 親 朴으로 쪼개져 미래권력을 놓고 진흙탕 싸움에 만신창이가 되어있지 않는가. 

     이런 이념비빔밥 정부와 양심 없는 정당에 무슨 희망을 걸 수 있겠는가. 역사왜곡의 위험성에 대해 청와대가 침묵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친북세력의 난동으로 국가가 위기상황을 맞을 때 마다 난동 꾼 편을 들어온 박근혜의 침묵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국민의 이름으로 물어야 한다.
     친 이, 친 박은 미래권력을 위해 싸우기 전에 그 넘치는 힘을 국가미래를 위해 써라. 그리고 조갑제 기자의 말처럼 계파 싸움을 해도 애국적으로 하라. 지금 당신들의 행태는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아는가.

     한국사 필수화가 문제가 아니라 역사왜곡이 문제다. 대한민국 죽이기 역사교과서 그대로 고등학생들을 교육시켰을 때 어떤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인가를 국민의 양심으로 생각해 보라.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최악의 공산 독재집단과 대치상태에 있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국가안보를 무시한 역사교육은 미래주역들의 정신을 말살하고 국가정체성을 무너뜨리는 반국가행위다.

     대통령과 한나라당에게 묻는다. 성공한 역사, 영광의 역사를 실패한 역사, 치욕의 역사로 둔갑시켜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가. 그대들이 진정 대한민국을 아는가.
     당신들이 자유와 풍요와 권력을 마음껏 누리며 쌈박질을 해도 어느 것 하나 거칠 것 없이 편히 살 수 있는 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졌고, 어떤 험한 길을 거쳐 이 자리까지 왔는지 아는가 말이다.
    민족의 서사시를 기억 못하는 민족은 언젠가는 반드시 망한다는 무서운 경고를 기억 했으면 한다. 

     역사교과서 왜곡과 4.27 재보선 결과로 2012년을 향한 우리시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 간다.
    이명박의 이념 없는 비빔밥 정부와 계파싸움과 편의주의에 썩어 있는 양심 없는 한나라당에 2012년을 또 맡길 수는 없지 않는가. 
     우리시대의 고민은 국가안보와 대한민국 중심세력의 정권 재창출이다. 문화일보의 윤찬중 논설실장은 ‘우파의 嫡子(적자)’라는 시론에서 ‘우파 30년 집권 론’을 펼치면서, 이 위대한 韓半島 구상을 실현하려면 우파의 대물림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김정일의 깡패 짓을 제어하면서 친북 좌파세력의 북한식 고려연방제 통일을 수포로 돌리며 자유민주주의적 통일을 이끌어 내고, 더 부강한 니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반드시 내년 12월 대선에서 만들어내기 위해, 적당히 우파 흉내 내는 위장 우파를 뽑았다가 또 후회할 게 아니라 다음 대통령은 우파의 진짜 적자(嫡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우리시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역사가 왜곡되고 젊은이들의 정신에 독극물이 주입되는데도 팔짱만 끼고 앉은 대통령과 집권당, 희망이 없다.
     도스토엡스키의 말처럼 정치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에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없다. 역사관, 국가관이 없고 국가 안보의식이 없다.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윤 논설실장의 ‘우파 30년 집권 론’이 설득력을 받는다. 
     조국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강한 의지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악의 제국 소련을 무너뜨린 레이건 정신으로 종북세력을 척결하며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할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 그런 지도자 탄생을 위해 대한민국 중심세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

     2012년이 코앞이다. 깨어있는 국민정신과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정의와  하늘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두려워하는 양심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대통령 연설에 눈물 한번이라도 흘리며 살아봤으면”하는 윤찬중 논설실장의 간절한 소망을 하늘에 빌며 2012년의 하늘이 밝게 개이기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