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가 정부의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키로 한데 이어 파산보호 절차를 거친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억1천6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1억9천700만달러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2일 발표했다.
    크라이슬러가 분기 단위로 이익을 낸 것은 2년 전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처음이며 1분기 순이익 규모도 전문가들이 사전에 예상했던 9천6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4억7천700만달러로 작년 동기 1억4천300만달러의 3배를 넘었고 매출액도 131억달러로 35%나 급증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크라이슬러의 현금 보유액도 98억7천만달러로 작년 말 25억1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 절차 졸업 이후 최근까지 영업이익은 흑자를 보였지만 구제금융 자금의 이자 상환 등의 부담 때문에 순이익을 기록하지는 못했었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전체로 550억달러의 매출과 2억∼5억달러 가량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크라이슬러의 실적 호전은 특히 1분기 미국 내 지프 브랜드의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34%나 증가하고 닷지 모델도 28%나 늘어나는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2009년 6월 피아트가 경영기법과 함께 소형차와 고효율 엔진 등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지분을 인수하고 이 회사의 경영을 맡아 왔다.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말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올해 2분기 내에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구제금융 자금을 모두 상환할 것이며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