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IT 융합 기술 국제표준 채택고장나면 인원․장비투입없이 원격으로 수리 가능
  •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23일 “우리나라가 제안한 유무선 기반의 선박 통합관리 네트워크 통신기술(SAN: Ship Area Network)이 IEC 국제표준(IEC 61162-450)으로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IEC국제표준(IEC61162-450)이란 선박 항해 및 통신 장치 간 이더넷 네트워크 기반의 인터페이스 표준으로 독일, 스웨덴, 영국 등 13개국 찬성으로 국제표준 채택을 완료한 기술을 말한다.

    기술표준원 측은 “이번에 채택된 선박 통신 국제표준은 지식경제부가 추진한 조선분야 IT 융합 원천기술 개발과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에 처음으로 탑재하여 덴마크 해운사 AP Moller에 46척을 수출하게 됐다”며 “향후 타 해운사 수주 선박에도 관련 국제표준이 본격적으로 확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원장 김홍남)와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이 공동 개발한 선박 통신융합 기술표준(SAN)은 육상에서 선박 건조사 또는 해운사가 항해중인 선박의 엔진상태 및 추진상태 등 이종(異種) 선박장치 정보를 위성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통합 관리하고, SW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거나 간단한 고장이 발생하면 원격으로 유지보수를 하는, 지능형 디지털 선박의 표준 기술이다.

    기술표준원 측은 이 ‘디지털 선박’ 기술이 해운업계의 비용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는 항해중인 선박에 고장이 일어날 경우 헬기 등을 이용해 전문기술자들이 직접 현장에 가서 수리해야 했기 때문에 큰돈이 들었다. 예를 들어 4,000TEU(20피트 급 컨테이너 1개의 크기를 의미)급 컨테이너 선박은 유지보수비용이 연 평균 90만 달러가 소요됐다. 하지만 SAN기술을 탑재하면 유지보수비용이 연간 36만 달러로 크게 줄어든다.

    기술표준원 측은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선박개발을 위해 업계 및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선박 건조기술과 IT융합기술을 접목시켜 조선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