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친환경블록, 일본-중국-대만 등 ‘노크’
  • ▲ 우포늪을 찾은 세계적 수자원 복원 전문가 이토 박사(왼쪽)가 이학영 울산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뉴데일리
    ▲ 우포늪을 찾은 세계적 수자원 복원 전문가 이토 박사(왼쪽)가 이학영 울산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뉴데일리

    “완벽한 생태환경 복원이 놀랍기만 하다.”

    21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늪을 찾은 일본 물 포럼 기술고문 이토 카즈마사(伊藤一正) 박사는 우포늪 제방에서 7년 전 모습을 완벽히 찾은 우포늪의 모습에 감탄을 연발했다.

    이토 박사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한국수자원학회 세미나에서 공로상을 받을 정도로 한국의 수자원 활용에 기여한 세계적 수자원생태 개선 및 복원 전문가.

    태풍 매미가 영남을 강타했던 지난 2003년 9월 11일,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자연유산인 우포늪도 예외는 아니었다. 토평천이 범람해 제방(대대제)이 무너지면서 우포늪 인근의 효정리, 대대리, 관동리 등 3개 마을 농경지 170㏊가 침수됐다. 우포늪이 사라질 위기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고 국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복구에 들어갔다. 이 때 논란을 거쳐 시공한 자재가 토종 기술로 개발한 ‘식생(埴生) 친환경 블록’이었다.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민들이 직접 선택한 식생(埴生) 친환경 블록은 놀라운 생태회복력을 보여줬다.

    6개월의 공사 기간 중 먼저 시공한 부분은 두 달이 채 안 돼 다시 풀이 무성한 자연형태로 바뀐 것. 시공을 한 지 7년여가 지난 현재, 우포늪은 태풍의 피해 전 모습을 완전히 찾아 세계인들을 맞고 있다.

    덕분에 친환경 블록을 생산한 (주)봉견(대표 안영조)은 ‘우포늪을 살린 기업’이라는 영예로운 별명이 붙었다. 아예 제품 이름도 ‘우포식생호안블록’으로 바뀌었다.

    이날 시공구간을 주의 깊게 둘러본 이토 박사는 “도로 사면이나 호안의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친환경성이 놀랍다”며 “웃자란 식물 탓에 복원 후에 공사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은 세계에 내놓아도 좋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토 박사는 “한국의 4대강 살리기가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 기회에 우포를 지킨 ‘우포식생호안블록’도 세계무대로 진출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대만 등에서 기술 자문이 많이 온다”라며 “이들 나라는 물론 일본에도 한국의 ‘우포 블록’을 적극 환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 완벽하게 복원된 우포늪의 모습.ⓒ뉴데일리
    ▲ 완벽하게 복원된 우포늪의 모습.ⓒ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