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미국시장에서 세계 명차로 알려진 렉서스를 제치는 기적을 일으켰다.

    4일 현대차는 미국 자동차 판매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타 집계 결과 지난달 현대차 제네시스(쿠페 포함)는 미국 '미드 럭셔리'(MID LUXURY) 시장에서 2769대가 팔려 렉서스 ES(2400대)를 앞질렀다.

    차급별 판매에서도 벤츠 E클래스(5751대)와 BMW 5시리즈(4201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렉서스는 고급 스포츠세단인 GS시리즈(306대) 판매 대수를 합해도 2706대로 제네시스에 뒤졌다.

    제네시스가 미국 럭셔리카 시장의 대표모델인 '렉서스 ES'를 앞선 것은 2008년 6월 미국 수출 길에 오른 뒤 처음이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전년 동월 보다 11.7% 판매가 늘어난 반면 렉서스 ES와 GS는 각각 53.1%와 60.3% 급감했다.

    렉서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지진. 렉서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X'를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을 일본에서 생산,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제대로 생산이 되지 않아 판매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고 '제네시스'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미국 전역으로 퍼진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제네시스는 2009년 대형차 중에는 아시아 메이커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초기부터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0년부터 월 1000여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 후 꾸준히 성장, 작년 연말에는 월 3000대가 넘는 판매대수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내외관은 물론 파워트레인(엔진 및 변속기)을 향상시킨 '2012년형 제네시스'를 미국에 이달 출시하고 BMW와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차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모델로 전면부 그릴과 램프 등이 한층 고급스러워졌고 직분사 엔진(GDi)과 8단 변속기를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