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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업체들이 중국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중국건설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 30년이 넘는 신도시 건설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건설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의 신도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LH공사와 대우건설을 비롯한 한국 건설업체들은 지난 8일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린 한.중우호주간 행사기간 후베이성 및 우한시측과 신도시 개발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선 신도시 개발 방식, 신도시 개발 비용 및 회수문제, 양국간 컨소시엄 구성 방식, 신도시 개발 대상 지역 등이 논의됐으며 중국측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기업들의 중국 신도시 개발은 한·중이 합작회사를 만들어 토지도 같이 매입한 뒤 공동개발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의 맹성규 국토관은 10일 밝혔다.
신도시 개발 지역과 도시성격이 결정되면 한.중 컨소시엄을 구성해 토지매입과 개발, 시공, 분양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며 한국 건설업체들은 환경친화적 도시 및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된 유비쿼터스 기술 등을 동원해 개발과 시공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 건설업체들의 중국 최초의 신도시 개발 사업 후보지로는 우한의 산업중심지인 둥후(東湖)신기술개발구가 검토되고 있다.
둥후신기술개발구는 518㎢의 광대한 부지에 기업체, 연구단지, 주거시설, 생활 문화 시설이 들어선 복합단지다.
후베이성과 우한시는 이곳에 한국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H공사와 한국 건설사들은 한국산업단지를 포함한 신도시를 개발해 산업과 주거, 각종 생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겠다는 방안을 중국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2009년말 기준으로 46.2%에 이르고 있다. 중국은 12차 5개년개발계획(12.5규획)이 끝나는 2015년까지 도시화율을 51.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신도시 개발 수요는 적지 않다.
현재 중국에서 인구가 200만명이 넘는 도시가 160여곳에 이르며 신도시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중국의 신도시 개발 참여를 위해 산둥(山東)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등 여러 곳을 조사해 왔으며 한국의 환경친화적 기술, 정보통신 기술, 종합적인 도시설계와 건설기술 등이 동원할 경우 중국시장에서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신도시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적지 않은 걸림돌도 있다. 무엇보다도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초기에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다 사업조정, 이익배분 등의 민감한 사안에서 중국측과 합의를 이뤄나가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이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정책을 취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