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복수노조 신고 본격화, 하반기 첫 D램·낸드플래시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책정...
이 모든 일정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이번 주가 삼성으로서는 가장 긴장도가 높은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삼성에 따르면 오는 6일 자정(한국시각)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에서 삼성인들은 '평창'이 호명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삼성이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이 회장의 노력 자체를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성공한다면 더더욱 마음의 부담을 덜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최지가 결정되고 나서 이 회장이 귀국하면 상당 부분 재진용을 갖춘 미래전략실 및 각 계열사 감사팀을 동원해 요즘 그의 화두인 '깨끗한 조직문화'를 세우려 한층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7일에는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한다.
증권가는 지난달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을지, 못 넘을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하다 2분기가 끝나가면서 일제히 3조5천억원 안팎으로 예측치를 5천억원가량 하향조정했다.
애초 반도체와 LCD 가격이 1분기 말부터 회복될 것으로 봤으나 2분기 내내 바닥을 긴데다 글로벌 TV 및 PCㆍ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LCD사업부장인 장원기 사장을 사실상 경질하고 LCD 부문을 메모리와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부문에 합쳐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총괄'을 신설하면서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극히 이례적으로 '전투'(사업연도) 중간에 '장수'(최고경영자)를 바꾸는 배수진까지 친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수정 전망치보다도 못한 잠정치를 내놓는다면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또 D램, 낸드플래시, LCD 패널의 6월 전반기 가격이 이번 주 잇따라 나온다.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는 0.92달러에 불과하고, 낸드플래시 값은 공급-수요자 간 줄다리기로 6월 가격 협상에서 합의조차 하지 못했으며 바닥권이던 LCD 값도 찔끔 오른 뒤 한 달 이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제품의 하반기 첫 가격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장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계열사의 노조 또는 복수노조 설립 여부도 '무노조 경영' 원칙을 견지해온 삼성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문제다.
복수노조 허용 첫날인 지난 1일에는 계열사 어느 곳에서도 신고도 없었고 별다른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으나 노조 설립 작업은 대부분 물밑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미래전략실과 각 계열사 경영진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