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소액주주, 투자자 등 우려 목소리 경청"전력 슈퍼사이클, 골든타임 맞아 IPO 추진李 대통령 "아직도 이런 사례 있다" 지적
  • ▲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이후 LS그룹이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이후 LS그룹이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뉴시스
    LS그룹이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LS그룹과 에식스솔루션즈를 부정적으로 언급하자 결국 철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현재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중인 에식스솔루션즈의 IPO(기업공개) 신청을 철회했다. 

    LS그룹 측은 “소액주주, 투자자 등 내외부의 이해관계자들의 상장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보호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LS그룹은 지난달 11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권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美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전력 슈퍼사이클로 인해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든타임을 맞아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LS그룹의 발표 이후 중복상장 논란이 일었고,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시 LS의 기업가치가 하락해 기존 LS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LS그룹은 이를 감안해 지난 15일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를 추진하면서 국내 최초로 일반 공모 청약과 더불어 LS 주주에게만 별도로 공모주와 동일한 주식을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LS그룹 관계자는 “그간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자회사 주가가 상승해도 모회사 주주는 체감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 추진하는 방안은 LS와 에식스솔루션즈 모두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IPO 추진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오찬 이후 기류가 바뀐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이 대통령은 LS그룹을 지목하며 “아직도 이런 사례가 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 LS그룹이 결국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 철회 결정을 했다. ⓒLS그룹
    ▲ LS그룹이 결국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 철회 결정을 했다. ⓒLS그룹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복 상장과 관련해서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면서 에식스솔루션즈 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LS그룹은 지난해 8월 자사주 50만주 소각에 이어 올해 2월 중 2차로 자사주 50만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최근 LS 주가를 고려하면 약 2000억원 규모다. 

    2월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대폭 인상하고, 동시에 주가 1주당 가치를 나타내는 PBR(주당순자산가치)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해 실질적인 주주보호 및 환원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전력먕 사업과 국가첨단전력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 5년간 7조원가량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철회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광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6월, 자사주를 기반으로 한 32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 전면 철회했다. 태광그룹은 기존 석유, 화학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 조달 중 하나로 EB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정부의 주주가치 보호 기조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지난해 11월 철회를 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부의 방침에 기업은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이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기존 계획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