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사장 "우리 직원이 부여 홍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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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13일 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고 강행한 사업에 대한 농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전달하며 수요자중심, 고객중심의 정책 추진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오전 한국농어촌공사의 재해대책상황실을 방문,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재해대책 상황과 농업분야 4대강 추진현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과 원격화상통화를 통해 점검하는 자리에서다.
서 장관은 농어촌공사의 보고와 화상통화를 마친 뒤 최근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북 성주 지역을 전날 방문했을 때 발생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고객 중심, 수요자 중심의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서 장관은 경북 성주의 경우 배수시설이 없어 침수피해가 더 컸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전한 뒤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먼저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주민들에 따르면 새로 시설을 할 때 옛날 배수구 배수펌프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정했으나 `설계상 어쩔 수 없다'며 이를 묵살했다며 주민들이 불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집중호우로 물이 차서 수박이 망가지니까 나를 보더니 아우성을 치더라. 내가 악수하자고 손을 내밀어도 악수도 안하려고 하더라"면서 성난 농심을 가감없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염두에 둘 것은 정책의 고객인 수요자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있으면 검토하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장관은 특히 "벼의 경우 1-2일 물에 잠겨도 물이 빠지면 큰 문제가 없지만 시설채소는 침수되면 모두 망가진다"면서 "특히 시설채소가 호우로 침수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은 "집중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4천900여명의 직원들이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부여 마봉저수지에서는 순찰중이던 직원이 저수지 둑이 범람하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소방서와 군부대, 군청 등에 연락해 저수지 범람 및 붕괴를 막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