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사장단이 10일 오전 삼성미소금융 수원지점과 재래시장인 팔달문 시장을 잇따라 찾았다.

    미소금융을 홍보하고 중소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다.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이 대거 출동했다.

    이들은 삼성미소금융 수원지점에서 미소금융재단으로부터 설립 취지와 대출 규모, 고객 성향 등 업무 현황을 들었다.

    김 실장은 "미소금융은 서민을 위한 제도인 만큼 서민 눈높이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점검하고 부족하거나 개선할 점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도울 게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소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400억원을 추가 출연해 600억원인 출연금을 1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제과제빵점, 휴게음식점, 경정비업소 등 직업별 다양한 고객을 발굴해 니즈에 맞는 특화상품을 제공하며 65% 수준인 출연금 대비 대출금 비율(출연금 600억원, 대출금 389억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사장단은 이어 '미소금융 캠페인' 조끼를 착용하고 인근 재래시장인 팔달문 시장을 방문해 곳곳을 누비며 미소금융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미소금융 대출 자격과 조건, 대출 상품 등이 적힌 안내장을 나눠주고 상인들로부터 미소금융과 관련된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들었다.

    또 삼성미소금융으로부터 대출받아 창업한 몇몇 가게를 방문해 직접 물건을 구입하며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삼성미소금융 고객 중 대출받은 지 1년도 안 돼 4천만원의 대출금 가운데 3천만원을 상환한 고객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작년 초 둘째 아이 출산 직후 남편의 폐암 사실을 알게 된 변모(34)씨는 두 자녀의 육아 및 남편의 병원비로 생활고를 겪던 중 삼성미소금융에서 작년 7월 4천만원을 대출받아 용인 한 아파트 단지에 도시락 가게를 열었고, 월 1천500만∼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출받은 지 10개월 만인 지난 5월 대출금 3천만원을 갚았다.

    삼성미소금융은 2009년 12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전국 11개 지점과 4개 출장소를 운영하며 7월 말 현재 미소금융재단 가운데 가장 많은 2천806건, 389억원을 대출했다.

    한편, 삼성은 중소기업, 서민 등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국민관광상품권ㆍ재래시장상품권ㆍ태안상품권 등 1천억원어치를 사들여 임직원에게 배포하고 ▲중소기업 R&D 지원을 위해 1천억원을 출연했으며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