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등급 강등에 감사해. 당신들은 모두 해고돼야 해."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이러한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뉴욕 맨해튼 월가 상공에 떠올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10일(현지시각) 미국 ABC 방송이 보도했다.

    월가에는 신용등급 강등 파장을 몰고 온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본사가 있다.

    abc방송에 따르면 현수막을 띄운 주인공은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투자은행 직원인 루시 노브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브는 워싱턴 D.C.의 국회의원들에게 격분한 나머지 비행사를 고용해 거대한 현수막을 하늘에 띄우는 방식으로 분노를 해소하려 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애초 노브는 백악관과 국회가 있는 수도 워싱턴 D.C.의 하늘에 현수막을 날려보내려고 했지만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돼 있어 차선책으로 월가를 택했다.

    노브는 "S&P 본사 위로 현수막을 띄울 의도는 없었다"며 "나는 미국이 정치인들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을 당했다고 믿는 평범한 엄마일 뿐"이라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부채 협상으로 다툼을 벌이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백만 달러를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노브가 현수막을 띄우기 위해 고용한 공중 현수막 업체 '플라이사인닷컴(flysign.com)'의 저스틴 제이 사장은 그를 100% 지원한다며, 원래 1천200~500달러인 비용을 895달러(약 97만원)로 할인해줬다고 말했다.

    제이 사장은 20년간 업계에 종사하며 수천 개의 현수막을 하늘로 올려 보냈지만 이번과 같이 폭발적인 반응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