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반도체 부문 직접 보고받고 챙겨대만 현물시장 가격은 0.55달러..반등 '난망'
  •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11일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61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였던 7월 후반기의 0.75달러에 비해 18.7% 더 떨어진 것으로, 이 제품이 출시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제품의 원가가 1~1.2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으로, 반도체 업체들은 제품을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손해가 커지게 된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에는 2.72달러까지 가격이 올랐고,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9월 후반기에는 2달러,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 선이 각각 무너졌다.

    올해 초에도 0.88달러까지 내려갔으며, 지난 3월 후반기 1달러 선을 회복했다가 지난달 초 다시 1달러 밑으로 주저앉아 고정거래가격이 바뀔 때마다 낙폭이 커지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대만 현물시장에서의 이 제품 가격은 이날 고정거래가격보다 훨씬 낮은 0.55달러를 기록해 당분간 가격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D램 제품인 DDR3 4GB SO-DIMM 1066MHz도 23.5달러로 16.1%, DDR3 2GB SO-DIMM 1066MHz는 12.25달러로 15.5%, DDR3 2Gb 256Mx8 1066MHz는 1.31달러로 17.6% 각각 하락했다.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 플래시 16Gb 2Gx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말 2.74달러로, 2009년 2월 말(2.89달러)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은 상태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권오현 DS총괄 부사장을 비롯해 우남성 전동선 사장 등 반도체 부문 사장단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현안을 보고받았다.

    업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최근 반도체 시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삼성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몇주전에 잡혀있던 시황과는 무관한 통상적인 보고"라며 "이 회장은 돌아가며 전 그룹의 현안을 보고받고 있고, 이도 같은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