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125억 달러 인수
  • ▲ 사진 = 구글 홈페이지 캡쳐.
    ▲ 사진 = 구글 홈페이지 캡쳐.

    구글이 휴대전화의 명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전격 인수했다. 이에 국내 핸드폰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모토로라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우선 제공받아 신제품 개발에 나서면 삼성과 LG로서는 애플 못지않은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에 맞닥뜨리게 되는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삼성ㆍLG 등 국내 핸드폰 업계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얼마나 엄격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사업성과가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에 힘을 실으며 개방정책을 접고 애플처럼 폐쇄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할 경우 삼성과 LG 등 안드로이드 계열 제조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OS(운영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만 목을 매고 있다가 만일 구글이 폐쇄적 전략으로 돌아서면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시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구글 입장에서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LG전자는 안드로이드 톱3(모토로라, 삼성전자, HTC) 내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구글이 이번 모토로라 인수 성과를 범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1973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업체로 다수의 휴대전화 관련 특허를 갖고 있어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특허 공세로 어려움을 겪던 구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