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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국내최초 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이 29일 유람선 운항개시를 시작으로 개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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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토부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총 2조2천500억원이 투입된 사업의 결과로 내륙운하가 개통되면서 경인간 운송문제를 해소할 물류산업의 신기원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아라뱃길은 수도권 육상운송이 한계에 달한 상황을 타개하고 관광과 레저가 복합된 신개념 물류의 기반시설로 각광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와 수공은 “아라뱃길이 인천항의 물류기능을 분담하고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물동량을 흡수해 내륙 교통난 해소에 일조할 것”이라며 “오는 29일 유람선 운항을 시작으로 화물선 등의 운항이 순차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개통의 의미를 강조했다.
실제로 수공은 오는 2030년엔 컨테이너 9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모래 1천만t, 자동차 6만대, 철강재 57만t을 수송하는 경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만5천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3조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내년 5월까지 ▲아라뱃길∼세어도 ▲여의도∼서해섬 ▲여의도∼아라뱃길 ▲아라뱃길∼팔미도 등 구간에서 유람선의 추가 운항이 이뤄질 전망이다. 화물선의 경우 △내달 1일 김포∼제주(잡화)항로를 시작으로 △11월말∼12월초 인천~부산(철강) 인천∼러시아·동남아(자동차) △내년 1월 인천~중국(철강) 등 항로가 확대 개설된다.
다만 일부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대해 수공은 조수간만 차로 서해에서 들어오는 해수가 다시 바다로 빠져나가게 돼 물이 고여 수질이 오염될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는 아라뱃길에 260만t의 물이 계속 흘러 수질오염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수공 아라뱃길사업처 박천홍 차장은 “수질오염이나 악취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차장은 다만 “봄과 초여름에 녹조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이는 한강에서도 계절적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강수준으로 유지,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토부와 수공은 아라뱃길이 수도권과 한강, 서해를 잇는 문화·관광·레저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선 관광·레저를 위한 뱃길인근 수변공간 ‘수향 8경’과 인공폭포, 원형 전망대, 섬마을테마파크, 요트테마공원 등 관광자원이 풍성하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주운수로 측면 양방향 18km씩 총 36km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라이더들의 찬사를 받을 전망이다. 더불어 요트와 보트 등 수도권 수상레저 애호가들이 한강에서 서해로 이어진 아라뱃길을 따라 수상레포츠를 즐겨 인근 지역경제와 레저산업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