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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지난 4개월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에게 밀렸던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아이폰 열풍을 일으킨 애플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성과에 따라 주식부자 1위로 등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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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삼성전자의 두렷한 성장세로 인해 최근 4개월간 증시에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한 증가세를 기록해 ‘군계일학(群鷄一鶴)’으로 부상했다.
반면 삼성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그룹의 경우 최근 4개월간 시가총액 60조3천885억원이 증발됐고 각 총수일가의 지분가치는 3조6천942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실제로 10월말 현재 삼성그룹 시총은 238조831억원으로 6월말 232조366억원 대비 2.6%가 증가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152조361억원에서 139조1천539억원으로 8.5% 감소했다.
시총만 놓고 보면 삼성과 현대차간 차이는 6월말 80조원에서 10월말 99조원으로 확대됐는데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시총 증가는 삼성전자의 주가상승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앞서 6월말 삼성전자 주식은 종가기준 82만6천원으로 8월초 폭락장에서 67만원대로 급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10월31일 97만원까지 회복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올 1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인 101만4천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는 증권사들이 예측했던 삼성전자 주가 예상치보다 1조원이 많아 올 3분기(6~9월) 국내외 사업장을 통틀어 연결기준 4조2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여실히 증명된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글로벌 금융·재정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이 약진을 거듭한 것은 스마트폰 판매급증이 주효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그룹 내에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전기전자 업종 중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자동차 업종위주 현대차그룹이나 LG그룹 전자계열사 주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실적 저조에 대해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왔으나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예상보다 못 미쳤다”고 밝혔다.
따라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소유 주식 평가액은 6월말 8조2천502억원에서 10월말 8조5천913억원으로 액수로는 3천411억원, 4.1%이 늘어났다.
1년전인 작년 10월29일에 비해 6.9% 증가한 셈인데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8조3천736억원에서 7조1천289억원으로 14.9% 줄어들었다.
아울러 LG그룹과 현대중공업, 한화, 한진그룹은 이번 글로벌 위기로 심한 타격을 입어 6월말이후 삼성·현대차를 제외한 8개 그룹 시총은 47조5천63억원이나 사라졌다.
총수들의 지분가치만 따져보면 2조4천497억원이 증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LG그룹 핵심 LG전자는 영업실적 악화가 재무부담과 신용등급 강등까지 이어졌고 주가는 4개월간 최고 8만7천600원에서 최저 5천3천600원까지 추락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4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며 LG화학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보다 줄었다. LG그룹 11개 계열사들의 실적악화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돼 이들의 시가총액은 6월말 84조6천77억원에서 10월말 70조7천490억원으로 16.4%나 감소했고 불과 4개월만에 약 14조원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지분가치도 같은 기간 1조5천258억원에서 1조2천671억원으로 17%나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현대중공업의 주가 폭락 때문에 시총이 6월말 37조8천39억원에서 10월말 26조1천188억원으로 30.9%나 감소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3조6천41억원에서 3조9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35.9%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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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도 전반적인 유화업종의 경기부진으로 인해 한화케미칼 주가가 폭락, 시총이 13조원대로 27.3% 줄었고 김승연 회장의 지분가치는 18.8%가 감소했다.
한진그룹의 경우도 시총은 27.2%, 조양호 회장 지분가치는 27.3%가 각각 줄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상대적으로 SK그룹과 두산그룹은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SK그룹 시총은 6월말 대비 8.4% 감소에 그쳐 최태원 회장의 지분가치가 같은 기간 6.4% 늘었다. 주요 SK그룹 계열사 주가하락에도 불구, 최 회장의 지분자치가 늘어난 것은 최 회장이 계열사 중 유일하게 보유한 SKC&C의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두산그룹 시총은 0.14% 감소에 그쳤는데, 박용곤 명예회장의 지분가치가 65.2%나 급감한 점이 주목된다. 증권가와 재계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 주식가치의 급격한 감소는 지난10월17일 두산 주식 6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