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1시11분에 빼빼로를 4개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루머까지?
  • ▲ 8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직원이 높이 81.5cm, 용량 2700g의 유통업계 최대 크기의 대용량 빼빼로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 8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직원이 높이 81.5cm, 용량 2700g의 유통업계 최대 크기의 대용량 빼빼로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보통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10배 이상은 크게 포장된 빼빼로 상자가 수북이 쌓인 위로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띄었다.

    3일 오전 서울 구의동의 한 SSM(기업형 슈퍼마켓) 매장에는 계산대 앞 눈에 가장 잘 띄는 장소에 빼빼로 등 막대 형태의 과자만 골라놓은 진열대가 설치됐다.

    계산대를 지키던 40대 여성 종업원은 "올해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빼빼로를 많이 사간다. 나도 미리 몇개 사뒀다"라며 손님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숫자 1이 6자리 겹친다는 2011년 11월11일 이른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를 일주일 앞두고 빼빼로 열풍이 거세다.

    여학생들끼리 학교에서 1자와 닮은 막대과자를 선물하던 것에서 시작한 빼빼로데이는 이제 밸런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처럼 선물을 꼭 챙기야 하는 기념일 대열에 오른 듯하다.

    지난 며칠 사이 인터넷 포털 게시판과 블로그에는 "제가 중3인데 여자친구에게 빼빼로를 3만원 정도 사주려고 한다"(bit****) "아빠가 거대 빼빼로를 사왔다"(whann****)는 등 너나할것 없이 빼빼로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한 초등학생은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에 좋아하는 친구에게 빼빼로 나눠주고 싶은데 돈이 5천원밖에 없네요.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재료를 알려주세요"(lss****)라고 쓰는 등 용돈이 없는 학생들은 수제 빼빼로 만드는 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열기를 업고 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를 이용한 각종 이벤트와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도가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천년에 단 하루'라는 롯데제과의 광고문구와 달리 숫자 1이 6번 연달아 겹치는 날은 2111년, 2211년에도 나오는 등 100년에 한번 되풀이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무리 광고대상이 어린 학생들이라도 너무한 날조"(yug****)라고 썼다.

    한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11일 오전 11시11분에 빼빼로를 4개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