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선임 '파격'
  • ▲ 구본무 LG그룹회장ⓒ
    ▲ 구본무 LG그룹회장ⓒ
    올해 LG그룹의 사장단 인사 중 LG생활건강의 차석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였던 권영수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에 중용된 것은 '파격'이라 할 수 있다.

    구본무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매출 규모와는 상관없이 분명한 성과를 창출한 CEO는 과감히 승진시키고, 업종이 달라도 그동안의 성과와 역량, 리더십을 신뢰해 또다른 중책을 맡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권 사장의 전지사업본부장 선임은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2차전지 사업을 세계 1등으로 육성하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2차전지사업은 구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1992년부터 20여년 동안 미래의 LG를 먹여살릴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열정으로 육성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분야다.

    LG화학은 1998년 국내 처음 리튬이온 전지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일본업체보다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고성능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했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분야에서는 GM, 포드, 르노 등 10곳의 세계 유수 자동차 메이커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으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또 올해 4월 오창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시에도 2012년 3월 첫 상업생산을 위한 전기차용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면서 글로벌 1등 지위를 다지고 있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해 2015년에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25% 이상 확보, 매출 4조원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지사업 전체로는 현재 약 2조원의 매출에서 2015년 8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 권영수 신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 권영수 신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구 회장은 이 같은 LG화학의 전지사업을 총괄하면서 본격적인 '캐쉬카우' 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적임자로 그동안 보여준 성과와 역량,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로 권사장을 낙점해 중책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특히 권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로서 보여준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2차전지 사업에서도 능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권 사장이 LG디스플레이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듯이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도 세계 최고로 키워 달라는 구회장의 당부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