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구축에 속도…연내 400만 가입자 확보 계획
  • ▲ KT 이석채 회장이 LTE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 KT
    ▲ KT 이석채 회장이 LTE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 KT

    KT가 드디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KT는 2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4월 LTE 전국망을 구축, 올해 안에 LTE 가입자 40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오는 3일부터 최신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경쟁사들보다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망 구축을 하는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는 이달 중 서울 전 지역에, 1분기에는 서울·수도권, 광역시, 제주도 등 26개 시에 LTE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전국 84개 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에 LTE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KT는 6개월 먼저 LTE 서비스를 시작한 경쟁사 SK텔레콤과 같은 시기에 LTE 전국망 골격을 갖추게 된다. 기존 LTE망 구축 계획보다 1년8개월을 앞당긴 것이다.

    이날 KT는 경쟁사보다 음성 제공량을 늘린 LTE 요금제도 발표했다.

    월 기본료가 6만2천원인 LTE620 요금제는 음성 350분, 데이터 3기가바이트(GB), 문자 350건을 제공한다. 여기에 KT 가입자끼리는 3천분 무료 통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월 10만원인 LTE1000 요금제에 가입하면 KT 가입자끼리 사실상 무제한인 1만분 무료 통화도 된다.

    '안심 종량 요금'도 도입한다. 가입자가 추가 지급분을 포함한 기본 제공량을 모두 소진하면 약 1.22GB까지는 기존 3세대(3G) 데이터 요금보다 60% 저렴한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 이후 5GB까지 추가요금 없이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본 제공량을 다 쓰면 데이터를 따로 충전해 사용하는 '안심차단 옵션'과 월정액 9천원에 웹서핑과 이메일을 사용하는 수준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안심QoS옵션'도 있다.

    KT는 LTE 망에 '가상화 시스템'을 적용한 'LTE 워프(WARP)'를 도입해 망 품질이 뛰어난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워프란 트래픽 상황이나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술을 뜻한다. 3G에 적용한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를 업그레이드한 시스템이다.

    KT는 이에 대해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선을 더 늘리고 가변차선을 운용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소모가 적고 확장성이 뛰어나 폭우, 정전 등 재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TE 단말기로는 이달 중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 LTE'와 '갤럭시 노트', 팬택의 '베가 LTE M'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인 '갤럭시 탭 8.9 LTE'를 출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안에 5종 이상의 단말기를 추가로 출시한다.

    LTE 단말기를 3G 요금제로 개통해주는 프로모션은 오는 20일까지만 진행한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0일 이후에는 모든 LTE 단말은 LTE로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존 3G 가입자가 3G 요금제로 LTE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는 '유심(USIM) 이동'은 정부정책에 따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또 LTE의 데이터망을 통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에 대해 "LTE 망이 촘촘히 깔리는 올해 말에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4월 말까지 LTE620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실시간 방송과 1만5천여편의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올레TV나우' 서비스를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