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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맞은 가운데 자동차 수출이 전체 수출 중 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차는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내수시장은 오히려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10일 “2011년 자동차 산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세계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내수는 4/4분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한 한 해였다”고 밝혔다.
지경부가 밝힌 2011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출액은 684억 달러.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12.2%를 차지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누적생산 7,000만 대를 돌파했고, 12월에는 연간 수출량도 300만 대를 돌파했다.
반면 내수시장은 부진한 모습이다. 2011년 상반기에는 일본 동북대지진으로 일본차의 공급차질이 일어나고, 수출 전략차종을 내수시장에 투입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 대외여건이 불안해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4/4분기에는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해외수출은 미국의 수요 회복세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성장세가 유지됐다. 또한 중형급 이상 수출이 증가해 자동차 평균 수출단가도 2010년 1대 당 1만2,119달러이던 것이 2011년에는 1만3,590달러로 올랐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에서 전략차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 수출이 늘어났다고 한다.
지경부는 “EU 내수시장의 수요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EU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대비 44%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도 SUV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서 2010년 7만9,000여 대에서 2011년 12만여 대로 크게 늘어 34.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현지 공장이 주로 세단을 생산해 판매하고, SUV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 시장은 업계의 다양한 신차출시, 쉐보레 브랜드 도입, 수입차의 선전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와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157만9,589대를 판매, 2010년보다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국산차 시장은 3/4분기까지는 2010년과 비슷한 5% 성장 움직임을 보이다 4/4분기에 들어 -8.0%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수입차는 독일차의 선전으로 연간 판매량 10만 대(10만5,037대)를 돌파했다. 판매된 수입차 중 63.7%가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었다.
한국GM은 2011년 3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뒤 14만705대를 팔아 11.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3월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되어 인도의 마힌드라社에 인수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추진, 2010년 대비 내수 19.1%, 수출 54.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 자동차 수출을 주도한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10일 "올해 70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지난 9일 출국한 뒤 현대차 중국 3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이날 낮 1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소감을 묻자 "좋은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정 회장은 올해 작년 대비 15.6% 증가한 14조1천억원을 투자하고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7천500여명을 채용키로 한 것과 관련해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이고 고용도 늘면 좋다"고 말했다.